지난 달 동일철강에 인수된 후 연이은 수주 쾌거,상반기만 6억6000만 달러 계약
중국 SITC사로부터 1,023TEU 피더컨테이너선 10척, 2억달러 상당 수주
이번 계약은 IMO 환경규제 대응 위해 지역대학과 추진한 산학협력 성과물
지난 달 동일철강의 계열사로 새롭게 편입된 부산의 중견조선소인 대선조선가 연이은 수주계약 소식을 알리면서 지역 조선업계의 재도약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대선조선(대표이사 이수근)은 27일 세계적인 피더 컨테이너 선사인 중국의 SITC사로부터 1023TEU(20피트 컨테이너 한개) 컨테이너선 10척, 2억달러(약 2240억원) 상당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대선조선은 최근 잇따른 계약을 통해 코로나사태 장기화와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규제 등 글로벌 해운시장 트렌드의 빠른 변화에도 불구하고 자체 기술력을 갖춘 중견 조선소만의 장점을 살려 어려운 수주 여건 속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에 계약된 선박은 2019년 하반기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극심한 수주가뭄 속에서도 조선소 기술진과 지역대학 간의 산학협력을 통해 성공한 사례인 만큼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대선조선측은 밝혔다.
피더컨테이너선은 최근 글로벌 수요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운항조건의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만큼 대선조선은 수주를 위해 지역 대학과 적극적으로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 최적의 선형 개발과 함께 적재 컨테이너수 극대화를 위한 구조변경에도 성공했다.
조선소 관계자는 이번에 신규 수주한 피더컨테이너선은 지난 해 국내선사와 계약해 현재 건조중인 선박과 동일한 모델로써, 최근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환경규제를 충족하는 친환경 선형으로 전통적인 조선공학 관점에서 이룬 최고의 성과물임을 강조했다. IMO의 신조선 관련규제인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를 2030년까지 40% 이상 개선하도록 예정되어있는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세계 피더 컨테이너 시장의 2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대선조선은 친환경 선박 설계, 건조 기술력에서 한발 더 앞장서 나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대선조선은 이번 수주계약까지 포함하면 지난 4월 유럽 선주사와 계약한 4억달러 상당의 SUS 탱커와 함께 올해 상반기에만 총 21척, 6억 6000만달러 상당의 계약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 4월 16일 동일철강 컨소시엄에 인수된 이후 경영정상화에 성공한 대선조선은 잇따른 수주계약으로 안정적 일감을 확보함에 따라 국내를 대표하는 중형조선소로서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채비를 마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수근 대선조선 대표는 “이번 수주 소식은 산학협력의 결과물이 대형계약 체결의 성과로 까지 이어진 것으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조선업체들은 지역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조선은 국내 중형조선소를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국내 유수 해운선사들과 협업을 통해 세계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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