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항셍지수(HSI)가 52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의 리밸런싱을 앞두고 다음주 지수 편입·제외 종목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항셍인덱스컴퍼니는 다음달 7일을 기점으로 항셍지수를 대거 개편한다. 1969년 33개 구성종목으로 출범한 항셍지수는 55개까지 종목을 점차 늘려왔다. 하지만 금융주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되는 데다가, 지수에 포함된 종목의 시가총액이 전체 홍콩증시 시총의 절반 수준이어서 증시를 대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항셍인덱스컴퍼니는 올 3월 대대적으로 지수 개편안을 내놓았고 이를 다음달 7일부터 순차 적용한다. 김선영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개편안 적용 시점을 한 주 남긴 상황에서 다음주에는 항셍지수에 신규 편입되는 종목들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내년까지 25개 종목이 신규 편입되는데 정보기술(IT),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7일부터 항셍지수 구성 종목 수는 58개로 3개 종목이 추가된다. 신이솔라, BYD, 비구이위안이 새로 편입된다. 항셍중국기업지수는 기존의 51개에서 50개로 조정된다. BYD, 헝다물류서비스를 신규 편입하고 광둥투자,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타워를 제외하기로 했다. 항셍테크지수는 31개에서 30개로 줄어든다. 치처즈자, 비리비리를 편입하고 ZTE, 핏혼텡(FIT HON TENG), 주룽엔터테인먼트는 제외한다. 항셍종합지수 구성 종목은 502개에서 506개로 늘어난다. 이두테크, 신퉁의료, 치처즈자, 노휘건강이 신규 편입된다.
이번 개편의 특징은 업종별 균형이다. 기존 금융업 중심에서 벗어나 신산업 관련 기업의 비중을 늘리는 모양새다. 예컨대 항셍지수 내에서 AIA그룹의 가중치는 10.24%에서 8%로 줄어드는 반면 메이투안의 가중치는 4.28%에서 7.71%로, 알리바바는 5.59%에서 7.33%로 상향된다. 메이투안과 알리바바는 중국의 대표적 전자상거래기업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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