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에서 인적분할해 독립한 LX홀딩스가 상장 첫 날인 27일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존속 법인인 LG는 약세다. LG의 주가 상승을 점쳤던 증권가의 전망과는 다른 모습이다.
LX홀딩스는 이날 1만265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뒤 오전 9시11분 현재 시초가 대비 100원(0.79%) 오른 1만2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개장 직후 1만3900원까지 올랐다가, 시초가 아래인 1만2100원으로 빠지기도 했다.
LX홀딩스는 LG그룹을 승계한 구광모 회장의 작은 아버지인 구본준 회장이 계열사를 나눠 독립한 회사다. 순수 지주회사로 LG상사, LG하우시스, LG MMA, 실리콘웍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구본준 회장과 송치호 전 LG상사 대표가 초대대표이사를 맡는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등이 남아 있는 존속법인 LG는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인 지난달 28일 종가 12만6500원 대비 7000원(5.86%) 하락한 11만2500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LG의 주가 강세를 점치는 목소리가 많았다. 분할 비율이 시장에서 평가하는 방식으로 계산하는 LG의 비중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분할 비율은 순주산가액을 기준으로 결정됐기 때문에 존속법인 LG의 비중이 91.2%이나, 시장에서 지주회사 평가에 주로 사용하는 시가 평가방식으로는 존속법인 LG가 차지하는 비중이 97% 수준”이라며 “주가 흐름은 존속법인인 LG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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