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의 하수처리장을 분석한 결과 전지역에서 필로폰(메트암페타민)이, 일부 지역에서 프로포폴, 엑스터시(MDMA) 등의 마약이 검출됐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하수역학 기분 신종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사업은 2020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 간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 채집지역 내 인구수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기 위해 진행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전국 57개 하수처리장을 조사한 결과 필로폰, 펜디메트라진, 펜터민, 메틸페니데이트 등이 나왔다.
또 프로포폴 52곳, 엑스터시 29곳, 암페타민 21곳, 케타민 13곳, LSD 7곳, 코카인 6곳의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됐다.
필로폰의 경우 57개소의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1000명 당 약 18mg이다. 이는 호주(약 1500mg, 2020년)의 약 1.5%, EU(약 35mg, 2019년 7개 도시 평균)의 약 51% 수준으로 조사됐다.
코카인의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1000명 당 약 0.38mg으로 추산된다. 호주(약 600mg), EU(약 532mg)와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식약처는 "하수역학 기법은 폐기된 마약류의 하수 유입 가능성 등의 변수로 한계가 있다"면서도 "전국 단위로 불법마약류 사용 실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고, 국내 수사기관에 실제로 적발된 불법 마약류가 검출되는 등 사용실태 조사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식약처는 올해 전국 인구 50% 이상을 포함하도록 정기 조사를 할 계획이며 특정 하수처리장에 대해서는 1주일 이상 집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