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기름·참기름 등 우리 전통 음식에 많이 사용되는 식용유에 식물성 스테롤(phytosterol)이 포도씨유·올리브유보다 더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식물성 스테롤은 혈중 LDL 콜레스테롤·총콜레스테롤·중성지방 농도를 낮춰 혈관 건강에 이로운 물질이다.
2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식품의약품연구부 연구팀이 2019년 7∼8월 경기도의 대형 할인점 등에서 유통 중인 식물성 유지(식용유) 10종(50건)을 수거해 주요 식물성 스테롤(캄페스테롤·스티그마스테롤·베타-시토스테롤)의 함량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식물성 유지 10종에 대한 주요 Phytosterol 함량 분석)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조사결과 식물성 스테롤 함량이 가장 높은 것은 참기름으로, 100㎖당 334㎎ 들어 있었다. 들기름의 식물성 스테롤 함량도 262㎎으로 높은 편이었다. 서구에서 들어온 포도씨유(184㎎)·올리브유(69㎎)의 식물성 스테롤 함량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우리나라 전통 음식에 주로 사용되는 참기름과 들기름에 식물성 스테롤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었다”며 “식물성 스테롤 중에선 베타-스토스테롤이 가장 많았다”고 지적했다.
올리브유와 코코넛오일엔 베타-시토스테롤만 소량 검출됐고, 나머지 두 성분(캄페스테롤·스티그마스테롤)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총 식물성 스테롤 함량이 가장 높은 순서로 나열하면 참기름ㆍ캐놀라유·들기름·아보카도 기름·포도씨유·잣유·땅콩유·해바라기유·올리브유·코코넛오일 순이었다. 참기름과 들기름은 우리나라 전통 음식에 주로 사용되는 식물성 유지로, 국민 영양통계(2017년)에 따르면 참기름의 하루 평균 섭취량은 1.57㎖(들기름 0.32㎖)로 올리브유(0.22㎖)·포도씨유(0.08㎖)보다 많다.
식물성 유지, 즉 식용유는 미량의 생리활성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식용유는 일반적으로 95∼98%의 지방과 2∼5%의 복합물질로 구성된다. 복합물질론 토코페롤·스콸렌·각종 식물성 스테롤 등 생리활성물질이 있다.
한편 대사증후군 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2개월간 연구한 결과 하루에 4g의 식물성 스테롤을 섭취한 그룹이 대조그룹(식물성 스테롤 미섭취)보다 혈중 총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중성지방 수치가 각각 15.9%·20.3%·19.1% 낮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