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전문 온라인몰 1위 무신사가 한정판 마켓 '솔드아웃(soldout)' 사업을 분사했다. 솔드아웃은 한정판에 관심이 높은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와 재판매(resell·리셀) 유행과 맞물려 급속도로 성장세를 나타냈고, 최근 1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무신사는 한정판 중개 서비스 앱인 솔드아웃 사업을 자회사인 '에스엘디티(SLDT)'로 분사했다고 25일 밝혔다. 에스엘디티 대표는 한문일 무신사 성장전략본부장이 겸임한다.
무신사는 지난해 7월 솔드아웃을 한정판 스니커즈 중개 앱으로 선보였다. 해당 앱은 경매 입찰 시스템을 통해 운동화를 비롯한 한정판 거래가격이 결정된다. 무신사는 검수팀의 인증을 받은 상품만 구매자에게 배송한다는 점을 내세워 입지를 넓혔다.
출시 두 달 만에 앱은 다운로드수 25만회를 돌파했고, 지난 4월까지 거래액이 월평균 12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취급 품목을 스트리트웨어까지 늘려 한정판 마켓으로 사업을 확대한 상태다.
에스엘디티는 블록체인·핀테크기업 두나무로부터 최근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재판매 시장의 빠른 안착 등을 인정받은 결과다.
무신사 관계자는 "투자금은 솔드아웃의 서비스 고도화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희소성 있는 한정판 제품을 구입해 비싸게 되파는 '리셀 열풍'이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한정판 제품을 재판매하는 게 ‘신종 재테크’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업계도 이같은 흐름에 편승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현대백화점의 더현대서울,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등에 스니커즈 리셀링 편집숍이 입점했다.
미국 투자은행(IB) 코웬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세계 스니커즈 리셀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약 6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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