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성인의 60%가 1차 접종을 마쳤으며 2차 접종률도 47%에 달한다. 접종 속도가 지금과 같이 유지된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7월 4일까지 미국 성인 70% 1차 접종 완료 목표를 달성하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백신 접종 확대로 일상 복귀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했으며 뉴욕(7월1일), 캘리포니아(6월15일), 시카고(7월4일) 등 주요 지역들은 경제·사회 활동 정상화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
경제 정상화 분위기에 결제 네트워크 업체 비자(V)의 실적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2021년 회계연도 2분기(1~3월) 비자 카드를 통한 결제금액은 전년동기대비 17.7%, 전분기대비 6.8% 증가했다. 비자의 실적은 미국 소비시장이 견인하고 있다. 개인 소비지출 증가가 1분기 미국 GDP 성장률 호조를 견인했으며 4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지출 증가는 내구재 품목 중심에서 식료, 주류, 외식 등 서비스 품목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비자의 미국 내 결제금액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했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이 소비 촉진 효과를 가져왔다. 고용시장 회복 및 경제활동 제한 조치 완화로 소비시장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위축된 리테일, 레스토랑 이용이 점차 증가하면서 비자의 미국 내 오프라인 카드 결제금액이 전년동기대비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된 점이 고무적이다. 미 교통안전국(TSA)에 따르면, 하루 평균 공항 이용객 수는 5월 들어 150만명을 상회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주요 항공사들은 여름 항공 수요에 맞춰 국내선 운항좌석수 정상화를 추진 중이다.
?
비자의 해외 결제금액은 2019년 대비 75% 수준으로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해외여행이 중단되면서 여행 관련 결제는 2019년 대비 39%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다만, 완만한 속도로 회복되고 있으며 국경 간 이동 제한 조치 완화를 기다리는 여행 대기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
비자는 2021년 회계연도 3분기(4~6월) 매출 증가율 가이던스를 10% 후반대로 제시했으며 5개 분기만에 증익 전환이 예상된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미국 주요 도시의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재개되고 이연소비도 가세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