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0주년을 맞는 화승그룹(회장 현승훈·사진)이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준비에 나섰다. 화승그룹은 그룹 비전 등 70주년을 맞을 준비를 대대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25일 발표했다.
글로벌 사업을 펼치고 있는 화승그룹은 1953년 동양고무라는 상호로 창립했다. 현재 자동차 부품, 소재, 신발 제조자개발생산(ODM), 종합무역, 화학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화승그룹 관계자는 “베트남 등 글로벌 진출을 비롯해 과감한 사업 다각화와 집중을 펼쳐 기술경영이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는 시장의 변화와 위기 속에서 기업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핵심 부품 전문기업 화승알앤에이는 사업과 투자를 맡은 존속법인 ‘화승코퍼레이션’과 자동차 부품 전문 사업 전문 신설법인 화승알앤에이로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화승코퍼레이션은 비자동차 부문에서 산업용 고무제품 등을 활용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친환경 자동차 부품과 각종 산업에 필요한 핵심 소재, 종합무역 사업 분야를 맡는 자회사들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글로벌 헤드쿼터(GHQ)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신설된 화승알앤에이는 기존 자동차 부품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 부품 분야의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 수요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소재 사업군의 화승소재는 국내 제2공장인 명례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신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 인도 CMB 공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해외영업 전략을 펼치면서 글로벌 제품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합성고무인 에틸렌프로필렌고무(EPDM), 열가소성수지(TPE), 실리콘 등 신소재를 기반으로 최근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략적 협력 및 제휴에도 나서고 있다.
화승케미칼은 충남 아산에 있는 C&D중앙연구소를 통해 필름 사업과 신발 접착제, 자동차 코팅제 사업 등 화학 사업을 더욱 강화해 화학 전문 기업으로 미래 발판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그 밖에 무역 사업군인 화승네트웍스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친환경 사업인 바이오 중유 사업, 원자재 구매 및 판매사업을 비롯한 글로벌 공급망(SCM), 기업 소모 자재 유통(MRO), 철강, 식육 등의 일반 무역 사업에 경쟁력 있는 무역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종합무역상사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스포츠 패션 ODM 사업군인 화승엔터프라이즈도 글로벌 전문가를 영입해 스포츠 의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화승비나(베트남)와 장천제화대련유한공사(중국), 화승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 3개 법인을 보유한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 회사다. 스포츠 의류 사업 진출로 매출을 5년 안에 세 배가량 확대하는 목표도 세웠다. 아디다스 그룹 신발 부문 임원이었던 마이크 앨리치노와 나이키의 의류 부문 임원이었던 대런 해밀턴을 각각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스포츠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화승그룹은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사업군 내에 다른 아이템을 개발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장기적인 악재와 경기 하락으로 국내 기업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화승 또한 위기를 극복하는 자세로 ‘인화’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전 임직원이 하나가 되는 화합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내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