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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강자 코나아이 "글로벌 결제 플랫폼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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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강자 코나아이 "글로벌 결제 플랫폼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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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천 초·중·고교의 급식이 중단되면서 지역 급식납품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몰렸다. 핀테크 기업 코나아이는 작년 10월 인천 지역화폐 플랫폼에 ‘학교급식 농산물 꾸러미몰’을 개설하며 해결사로 나섰다. 학부모가 급식납품업체의 식품을 지역화폐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인천교육청은 무료급식 예산 600억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이 쇼핑몰에서 쓰도록 했다.

코나아이는 체크카드 등 금색 사각형의 반도체를 내장한 집적회로(IC) 카드 제조는 물론 이를 활용한 결제 플랫폼 분야의 국내 1위 회사다. 코나아이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8년 지역화폐 시장에도 진출해 5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화폐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카드형 지역화폐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지역화폐 분야를 선도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지역화폐 회원 1000만 명 달성 전망
코나아이의 지역화폐 플랫폼은 선불카드, QR코드, 근접무선통신(NFC), 바코드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종이 상품권처럼 액면 금액의 4.4%에 달하는 제조 및 유통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지역화폐 운영 예산을 아낄 수 있다. 이 덕분에 지역화폐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시민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는 기존 액면 금액의 5% 수준에서 6%로 높아졌다.

지자체 정책에 따라 지역화폐 사업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 것도 코나아이 플랫폼의 특징이다. 정책에 따라 지역 및 업종 제한, 특별사용처 지정 등 결제 환경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인천 서구에서 선보인 지역화폐 플랫폼 기반 배달서비스 ‘배달서구’는 주문 건수가 월평균 50% 이상 빠르게 늘고 있다. 이처럼 배달서비스, 쇼핑몰, 설문조사 등 다양한 서비스를 플랫폼과 연동할 수 있는 것도 이 플랫폼의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코나아이 지역화폐 플랫폼의 전국 거래 금액은 7조5000억원으로 전년(1조8800억원) 대비 약 네 배 성장했다. 회원 수는 750만 명으로, 같은 기간 4.3배 늘었다. 올 들어서도 부산, 경남 밀양 등 사업 지역을 확대하면서 결제 금액은 15조원, 회원 수는 10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세계 최초 ‘버스교통카드’ 개발 업체
코나아이는 1998년 창립 당시 세계 최초로 버스·지하철 통합 ‘하나로 교통카드 시스템’을 개발한 업체이기도 하다. 2000년부터 부산에서 ‘마이비’란 이름으로 교통카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회사 이름을 알렸다. 조정일 코나아이 회장은 “기술을 통해 지역 시민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 내놓은 게 교통카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코나아이는 교통카드 사업에서 성공하며 200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칩 운영 시스템(COS)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COS란 IC칩을 활용한 결제, 인증 등 전반적인 과정에 적용되는 디지털 보안 기술이다. 이 회사는 IC칩 및 결제 솔루션을 세계 90여 개국 500개 은행과 통신사에 공급하고 있다. 비자, 마스터 등 글로벌 카드회사가 주요 고객사다.

코나아이는 최근 생체인증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카드를 개발해 시범서비스를 마쳤다. 지문인식 보안 기능을 적용한 이 제품을 올 하반기부터 국내 최초로 양산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디지털 보안 방식이며 고부가가치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378억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확장성이 우수한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기반 결제 플랫폼을 활용해 다섯 가지 플랫폼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마이데이터 등 170종의 데이터를 활용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비롯해 여론조사 등에 활용되는 블록체인 플랫폼,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앱 미터기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COS 기반 디지털 ID 플랫폼 등이다.

코나아이는 플랫폼 사업 다각화와 함께 올해 실적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은 “기존 IC칩 카드 등 COS 사업 부문과 지역화폐 등 플랫폼 사업 모두 우리 회사의 메인스트림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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