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박 5일 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23일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 반도체·배터리 등 공급망 강화 협력 등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최고의 순방이었고, 최고의 회담이었다"고 자평했지만 보수 야권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일제히 혹평을 쏟아냈다.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수고하셨다"면서도 "이번 회담은 '생색'과 '변죽'과 '모순'을 드러낸 외화내빈의 속빈 강정이다"라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그동안 중국과 한국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던 우리 외교가 '게도 구럭도 다 놓친' 결과를 낳았다. 미국 쪽에서 보면 중국몽에 빠진 동맹국이어서 불안하고 북한의 비핵화의지가 부족한 '우리 민족끼리'의 한국 대통령을 맞았다. 미국의 이해를 철저히 관철시킨 회담이었다"며 "바이든은 노련하고 치밀했다. 바람난 부부를 대하듯 바이든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맞았다. 두 정상은 한 번의 만남으로 그동안의 앙금을 털어낼 수는 없었다"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백악관에도 탁현민이 있었다"며 "1950년 청천강 205고지에서 인해전술의 중공군과 목숨을 걸고 싸운 94세의 랄프퍼켓 대령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했다. 북한군과 싸운 노병이 아닌 중공군과 싸운 노병을 선택하고 배치하는 섬세함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 옆에 노병을 세워둔 채 누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싸우고 죽어갔는가를 웅변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바이든과 문재인의 단 한 번의 악수로 평화는 오지 않는다"며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살고있고 대륙간탄도탄(ICBM)과 SLBM의 위협을 보아온지라 사정거리 1000Km의 미사일 사정거리를 확보한들 무엇이 달라질까? 싱가폴 선언과 판문점 선언을 인정한다 해도 김정은이 비핵화에 나서지 않으면 바이든은 김정은을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모두가 공염불"이라고 했다.
전여옥 전 의원도 "우리 기업이 44조 투자하고 '백신외교'라고 하더니 겨우 55만회 찔끔 얻어 왔다. 이것도 '한미동맹'차원에서 미군과 일하는 한국군인용이라고 못 박았다. 처참한 백신외교"라며 "3000만병을 얻은 스가가 '백신구걸'을 했다면서, 스가는 '햄버거'로 떼웠다며 '크랩케이크'가 오찬이라고 우긴다"고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어느 미국인도 에피타이저 '크랩케잌' 한개를 점심이라고 하는 경우 없다. 차라리 햄버거가 '식사'"라며 "우리 국민은 별 관심 없는데 '문용언론'에서 하도 '일본보다 더 대접을 받았다'하니 우스워서 하는 말"이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