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공식 실무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나는 앞선 회담에서 한·미 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로의 공동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한국은 미국과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5분부터 37분간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가진 데 이어 2시46분터 57분간 안보 분야 참모들이 배석하는 소인수 회담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서로 문을 닫지 않고 방역을 도왔으며 관계를 유지했다"며 "반도체, 배터리를 비롯해 양국 기업의 성공적 협력사례가 일어나고 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는 동아시아 경제 허브로의 협력 확대 등 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지금 세계는 미국의 복귀를 환영하며 그 어느 때 보다 미국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도 더 나은 미국을 강조하며 공동과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쉽지 않은 도전이 우리 앞에 놓여있지만, 우리 양국은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 기후변화 대응을 비롯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 적극 협력할 것이며 새로운 시대 열어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더불어 문 대통령은 "미국이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코로나 극복과 국민 통합에서 성공을 거둬 세계 모범이 되는 것을 축하한다"며 "한·미 양국은 70년 넘는 굳건한 동맹이며, 미국은 한국이 가장 힘들었을 때 도와주고 이끌어준 영원한 친구"라고 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코로나 확산 이후 첫 순방지로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새 정부 인사들을 만나 매우 기쁘다"며 "오늘 만남에 이어 머지않은 시기에 한국의 서울에서 대통령님을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 또한 모두발언을 통해 "한·미동맹은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양국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은 공통의 희생을 포함해 아주 오랜 기간 역사를 공유해 왔다"며 "양국 관계가 더 성숙해지고 여러 새로운 도전에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단독 및 소인수회담과 관련해 "공통의 의제를 두고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며 "다양한 문제를 두고 오래 얘기를 했기 때문에 스태프로부터 '너무 오래 대화 중이다'라는 메모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명예훈장을 주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이 그 자리에 끝까지 함께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공동취재단·서울=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