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의 지난달 유럽 시장 판매량이 지난해 4월보다 네 배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4월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20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달 유럽에서 7만8495대를 팔았다. 작년 4월(1만8808대)보다 417.3% 급증했다. 현대차가 3만6087대, 기아가 4만24908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유럽 시장 전체 차량 판매 증가율은 255.9%였다.
현대차·기아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7.5%로 작년 4월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폭스바겐그룹(27.0%), 스텔란티스(21.7%), 르노그룹(8.1%)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BMW그룹(7.4%), 메르세데스벤츠(6.4%), 도요타그룹(6.2%)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기아의 판매량 증가는 SUV와 전기차가 이끌었다. 현대차 투싼이 전년 동월보다 787.1% 증가했고 코나(275.7%), i20(265.0%) 순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기아 판매량은 스포티지(679.9%), 니로(296.0%), 씨드(228.5%) 순으로 증가했다. 니로, 코나 등 전기차만 보면 8393대가 팔려 작년 4월보다 285.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의 지난 1~4월 유럽 누적 판매량은 30만529대로 작년 동기보다 24.9% 늘었다. 같은 기간 23.1% 증가한 유럽 전체 차량 판매 증가율보다 높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 진출을 앞두고 있는 제네시스와 전기차인 아이오닉5, 기아 EV6 등으로 유럽 시장 점유율을 계속 확대해가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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