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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영·한재민…'K클래식' 세계를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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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열린 국제콩쿠르에서 젊은 연주자들이 잇따라 우승 소식을 전해왔다. 소프라노 김효영(24)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메트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첼리스트 한재민(15)은 지난 15일 루마니아 에네스쿠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했고, 피아니스트 김수연(27)은 14일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독주자에 비해 약하다고 평가받는 실내악 부문에서도 우승팀이 나왔다.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은 13일 체코 프라하의 봄 국제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메트오페라 콩쿠르에선 소프라노 홍혜경의 뒤를 이을 한국의 차세대 디바가 발굴됐다. 1954년 시작해 올해로 67회째를 맞은 이 콩쿠르는 성악가들이 세계적인 오페라 스타로 발돋움하는 등용문으로 통한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과 데보라 보윗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이름값을 높였다. 소프라노 홍혜경과 신영옥도 여기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콩쿠르는 코로나19 탓에 모든 심사 과정이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김효영은 서울에서 오디션을 치렀다. 17일 오전 1시부터 서울 목동 MJ홀을 빌려 결선을 준비했다. 이날 오전 5시 온라인을 통해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사랑스러운 이름’과 들리브의 오페라 ‘라크메’ 중 ‘그 어린 인도소녀는 어디로 가는가’를 불렀다. 우승 소식을 들은 것은 2시간 뒤였다. 그는 “몸이 악기인 만큼 컨디션 조절은 필수”라며 “시차 적응을 위해 이틀 전부터 밤을 새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에 관객이 없으니 평소보다 더 떨렸지만 충분히 연습한 덕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김효영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뒤 미국 줄리아드 음대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2017년 한국성악콩쿠르에서 대학부 2위를 차지했고, 팜비치 오페라, 밴쿠버 오페라 등에서 연주활동을 펼쳤다.

올해 열다섯 살인 첼로 신동 한재민도 파란을 일으켰다. 동유럽의 권위 있는 에네스쿠 국제콩쿠르에서 사상 최연소 우승자가 된 것. 1958년 시작된 이 콩쿠르는 2년마다 바이올린, 피아노, 성악 등 부문을 바꿔가며 대회를 여는데, 한재민은 악기 장르를 불문하고 역대 우승자 가운데 가장 어리다.

두 연주자 모두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인연을 맺으며 한 단계 성장했다고 했다. 김효영은 “2018년 국제 오페라 오디션인 ‘나얍코리아 음악회’에서 한경필과 협연하며 음악을 이해하는 수준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재민도 “지난 3월 한경필의 신춘음악회에서 협연한 경험을 통해 큰 무대에 대한 긴장감을 덜 수 있었다”고 밝혔다.

14일 막을 내린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콩쿠르에선 피아니스트 김수연이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김수연은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을 거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테움에서 유학 중이다.

실내악 부문에서도 콩쿠르 우승팀이 배출됐다. 13일 제72회 체코 프라하의 봄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이다. 지난해 9월 금호체임버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은 바이올리니스트 전채안(24) 김동휘(26), 비올리스트 장윤선(26), 첼리스트 박성현(28)으로 구성된 현악4중주단. 노부스콰르텟 리더 김재영의 제자들이다. 이들은 우승과 함께 심사위원상, 프라하 도시상 등 5개 특별상을 휩쓸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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