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통해 가까운 곳의 전기차 충전소를 찾고 충전기 상태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충전 예약과 함께 간편결제·할인 서비스도 도입된다.
한국전력과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4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전기차 충전 플랫폼 구축을 위한 서비스 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발표했다. 국내 최대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보유한 한전과 2800만 명이 이용하는 국대 최대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인 ‘카카오T’를 보유한 카카오모빌리티가 손을 잡아 전기차 충전 및 결제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전이 운영 중인 전기차 충전소는 3881개, 충전기는 9491기다. 한전은 정부가 2023년까지 목표로 제시한 공용 급속충전기 1만5000기 중 30% 수준인 4500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을 통해 쌓은 빅데이터와 고도화된 분석 노하우를 가진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충전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두 회사는 카카오내비와 ‘차지링크(ChargeLink)’를 연계해 내비게이션에서 운행 경로상 최적의 충전소를 찾아주고 결제까지 가능한 ‘차징 플래너’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차지링크는 한전이 개발한 로밍플랫폼으로 모든 전기차 충전 사업자와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전기차 충전사업자가 자사 충전기가 없는 지역에서도 사전에 제휴한 타사의 충전기를 이용해 충전할 수 있다.
차징 플래너 서비스를 이용하면 내비게이션 맵을 기반으로 경로상 가까운 위치, 충전기 고장 여부 등 현재 상태, 요금 정보 등을 고려해 최적의 충전소를 추천해준다. 이용자가 희망하는 시간에 충전할 수 있는 충전예약 기능과 카카오내비 모바일 앱을 통한 간편결제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전은 주차요금 할인 간편결제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우선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 중인 카카오T 주차장을 대상으로 한전의 차지링크와 연계해 전기차 충전 후 출차할 때 요금을 자동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금은 지방자치단체별로 공영주차장에 설치돼 있는 충전기를 이용한 고객에게 주차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무인 주차장에서 주차요금을 할인받으려면 이용자가 출차할 때 주차장 콜센터로 주차요금 할인을 요청하고, 콜센터에서 폐쇄회로TV(CCTV)로 충전내역을 확인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이종환 한전 사업총괄부사장은 “한전이 가진 국내 최대 인프라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데이터 분석 기술이 결합한다면 전기차 사용자들에게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