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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당 3백만원대 아마존 사고싶다면…소수점 단위로 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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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은 주당 수백만원에 거래되는 경우가 흔하다. 빅테크 대표주자로 꼽히는 아마존과 알파벳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비싸다고 망설일 필요가 없다. 국내에서 소수점 단위로 이들 주식을 매매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소수점 거래는 해외 주식만 가능하다. 여러 증권사 중에서도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서만 매매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라는 임시 제도 형태로 두 증권사에만 허가를 내줬기 때문이다.

똑같은 소수점 매매 서비스지만 투자의 세부 조건과 방법은 두 증권사가 다르다. 한국투자증권은 소수점 매매를 위한 별도 앱이 있다. 앱스토어(애플), 구글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에서 ‘미니스탁’을 검색한 후 내려받으면 된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내에 소수점 투자 메뉴가 있다. ‘신한알파’ 앱을 실행시킨 뒤 ‘매매’→‘해외주식’→‘해외주식 소수점 투자’로 들어가면 된다.

최소 주문 단위도 다르다. 한국투자증권은 1000원부터 주문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소 주문 단위가 0.01주, 최소주문 금액은 4달러다. 3100달러인 아마존 주식을 매매할 경우 한국투자증권은 1000원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0.01주에 해당하는 30달러가 필요하다. 또 0.01주가 최소주문 금액인 4달러에 미달하면 4달러 이상 주문해야 한다.

수수료는 두 증권사가 동일하다. 매수와 매도 시 각 0.25% 부과된다. 수수료가 0.1% 수준인 일반 해외주식 대비 높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실시간 거래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정해진 시간에 주문을 넣어야 한다. 이는 현행법에 따른 주식 예탁 단위가 1주이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소수점 주주를 모아 1주를 만들어야 한다. 주문 시간은 한국투자증권 24시간, 신한금융은 오전 9시~오후 10시(변동 가능)다.

인기 대형주만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이 또한 소수점 주주를 1주로 만들어야 거래가 가능한 법의 제약 때문이다. 다만 인기 종목은 대부분 소수점 매매가 가능하다. 소수점 단위까지 배당을 받는 등 주주로서의 권리도 누릴 수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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