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 휘몰아친 '동학개미운동'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들어 50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연간 순매수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50조98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개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금액(47조4907억원)을 뛰어넘었다. 이로써 작년 1월 이후 지금까지 개인 순매수 금액은 98조4742억원에 달했다.
월별로 보면 개인들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 3000선을 돌파했던 지난 1월 22조3384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전체 순매수 규모의 43.8%를 차지한다. 이후 지수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2월 8조4381억원, 3월 6조9402억원, 4월 5조8355억원 등으로 순매수 규모는 줄어들었다.
코스피가 3250선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달에는 보름 만에 7조269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피가 사상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10일 이후 11일부터 3일 연속 1%대 급락하는 동안 개인은 오히려 총 7조992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의 순매수 속에 외국인과 기관이 올해 50조원을 순매도했지만, 지수는 3150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4일 장 마감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31.21포인트(1.00%) 오른 3153.32에 거래를 마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