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지진희, 김현주 싸움의 판도 변화가 시작됐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7회에서는 최연수(김현주 분)의 공수처 입성기가 그려졌다. 한정현(지진희 분)과 최연수는 더욱 아슬하고 위태로운 싸움을 준비하고 있었다.
최연수는 공수처장 취임 첫날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 청와대 비서실장 김명재(정인기 분)의 뇌물 수수 의혹이 익명의 제보로 접수된 것. 일파만파 소식이 번져갈수록 최연수와 공수처의 첫 행보에 이목이 집중됐다. 강충모(이승준 분)는 특수활동비 투명화 법안을 막으려는 음해 세력의 거짓 제보라고 해명했다. 또한 제보 메일에서 언급된 ‘대선 5일 전’ 김명재 실장은 서울에 없었다고 알리바이를 증언했다. 하지만 사건을 파고들수록 혼란은 가중됐다. 김명재가 자택으로 돈 가방을 들이는 증거 영상이 추가로 도착했지만, 그의 가족들은 누구보다 청렴결백한 남편이자 아버지 김명재를 굳게 믿고 있었다. 무엇보다 김명재 실장을 잡는 것은 곧, 특활비 투명화 법을 막으려는 이들의 ‘꼭두각시’ 노릇이라 여겨져 최연수를 더욱 망설이게 했다.
한정현은 도영걸의 위장 잠입에 대적할 맞수를 세웠다. 그는 공수처 맞은편 건물에 작전지를 세워 레이더망을 가동했다. 하지만 반격엔 또 다른 반격이 기다리고 있었다. 도영걸이 오필재(권해효 분)에게 한정현의 감시를 지시한 것이었다. 두 남자의 싸움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거세고 치열하게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한정현은 차민호(남성진 분) 죽음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또다시 고윤주(한고은 분)의 행방을 찾아 나섰다. 빚쟁이들의 위협으로부터 고윤주를 구한 한정현은 차민호와의 관계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예상치 못한 대답이 돌아왔다. “다 날 버렸잖아. 나라도, 회사도, 너도”라는 말속엔 오래 묵은 원망과 분노가 담겨있었다. 이어 임형락(허준호 분)의 이름 세 글자에 극도로 흥분하는 모습은 그의 지난 과거에 궁금증을 더했다.
한편 봉인됐던 ‘화수분 사업’이 수면 위로 떠 오르기 시작했다. 정철훈(강영석 분)이 차민호가 사망 전에 이용한 PC의 포렌식을 통해, 화수분 사업을 검색한 기록을 최연수에게 보고한 것. 그리고 도영걸은 이 모두를 지켜보고 있었다. 몰래카메라에 찍힌 녹화 파일을 든 그는 어디론가 향했고, 한정현이 그 뒤를 따라붙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바로 국정원 기조실장 임형락의 집이었다. 비로소 한정현은 그가 도영걸을 공수처에 심어둔 장본인이자, 과거 고윤주와 차민호를 데리고 있던 팀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사이 임형락은 도영걸에게 최연수와 공수처가 화수분 사업에 대해서 무엇을 파헤치는지 파악하라는 새로운 미션으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날 한정현의 반격은 거침없었다. 최연수를 지켜보는 도영걸, 그리고 또다시 그를 옭아매는 한정현의 쫓고 쫓기는 감시 체제는 이들의 승부를 예측할 수 없게 했다. 최연수를 지키기 위해 처장실의 몰래카메라를 제거하려는 한정현의 손길, 그를 향해 다가오는 도영걸의 움직임은 숨 막히는 엔딩을 선사했다. 최연수의 위기도 깊어졌다. 공수처장의 무거운 책임감만큼 고뇌는 깊어져 갔다. 과연 최연수를 시험에 빠뜨린 김명재의 뇌물 비리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한밤중 사라진 남편 한정현의 빈자리를 확인한 최연수의 모습은 위태로운 변화를 암시하며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한편 ‘언더커버’ 8회는 오늘(15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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