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배우 구혜선의 그림에 혹평을 남겼던 이규원 작가(홍대 이작가)를 비판했다.
13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혜선과 홍대 이작가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이와 관련해 진 전 교수는 "근데 이규원 작가님 작품도 콘셉트가 후지다"라며 "누가 그리든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된 거다. 좋아하는 그림은 돈 주고 살 수도 있는 문제. 팔리는 작품이 꼭 훌륭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팔리는 작품이 꼭 훌륭한 것도 아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연예인들 작품 활동이 작가들에게 해가 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왜들 거기서 박탈감을 느낀다고 하는 건지. 그림 산 이들이 그저 연예인이 그린 거라 해서 산 것이라면, 어차피 그 사람들, 작가들 작품은 안 살 거다"며 "대한민국이 신분제 사회도 아니고, 꼭 홍대 나와야 작가 자격이 생기나"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진 전 교수는 "인문학자들도 마찬가지. 설민석, 최진기가 인문학에 해가 되는 것 아니다. 그냥 다른 재능이고, 그냥 하는 일이 다른 것뿐. 그 사람들이 설민석, 최진기의 강의가 없어진다고 인문학자들 책 사고 강의 들을 것도 아니고. 실수, 오류, 오해, 오독 등은 인문학자들도 흔히 한다. 나도 강의 중에 가끔은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한다. 그때그때 지적해서 고쳐나가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술계에서 활동 중인 이규원 작가가 구혜선의 작품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최근 이 작가는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솔비, 구혜선, 하정우 등 미술계에서 활동하는 연예인들의 작품에 대해 평했다.
이 작가는 '솔비, 구혜선 중 누가 더 인정을 못 받나'란 질문에 "구혜선은 말할 가치도 없다. 구혜선이 '예고를 가려다가 떨어진 이유'를 말했다가 '허언증 환자'라는 얘기를 듣지 않았나. 미술작가도 하고 영화감독도 하고 글 쓰는 작가도 하는데, 미술만 봤을 때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본인의 예술적 재능이 있기는 한 것 같지만 백화점에 전시할 수준도 안된다. 그냥 취미 미술 수준이다. 홍대 앞 취미 미술 학원생들"이라고 지적했다.
홍대 이작가는 연예인 출신 미술 작가들은 재능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화제성을 가지고 있다고 또 다시 비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유명한 작가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한 작품당 10억원 넘게 팔렸을 때 나오는 기사보다 연예인 출신 작가가 한 작품을 1000만원에 팔았다고 하는 기사가 더 많이 나온다. 그런 언론플레이가 일반 작가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라며 말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