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중학교 2학년 여학생들이 각각 가정 내 학대와 성폭행 피해자였던 사실이 14일 확인됐다.
학대와 성폭행 가해자는 A양의 계부인 C씨다. C씨는 몇 개월 전 자신의 집에 놀러 온 의붓딸 A양의 친구 B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한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돼 불구속 상태다. C씨는 자신의 딸 A양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5시9분쯤 청주시 오창읍 창리 한 아파트 화단에서 여학생 2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당시 두 여학생은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두 여학생은 곧바로 청주 성모병원과 충북대학교병원으로 나눠 이송됐으나 숨졌다.
현장에서는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다. 청주 지역 각기 다른 중학교에 재학 중인 이들은 유서를 남긴 채 아파트 22층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씨의 범죄 행위가 학생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경위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