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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풍경] 양귀비의 치명적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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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가득 핀 붉은색 꽃양귀비가 마치 한 폭의 점묘화 같다. 제주 용머리해안의 양귀비 꽃밭에서 한 쌍의 연인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양귀비는 관상용으로 재배되는 꽃양귀비(개양귀비)와 아편을 생산하는 양귀비로 나뉜다. 겉모습만으로 둘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아편의 중독성이 주는 선입견에 다가서길 주저하다가도, 막상 접하면 그 아름다움에 넋을 잃을 수밖에 없다. 화려한 겉모습과 치명적인 속내를 동시에 갖춘 모순적인 존재다.

양귀비라는 꽃 이름은 중국 당 현종의 애첩 양귀비(楊貴妃)에 비할 정도로 아름답게 핀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양귀비의 삶은 극적이라는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다. 백거이는 ‘장한가(長恨歌)’에서 ‘천자는 얼굴 가린 채, 그녀를 구하지 못해(君王掩面救不得)/머리 돌려 피눈물 비 오듯 흘렸네(回看血淚相和流)’라며 현종 눈앞에서 목 졸려 죽은 양귀비의 최후를 그렸다. 천상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양귀비의 삶, 아찔한 아름다움과 치명적인 위험성을 동시에 지닌 양귀비꽃이 절묘하게 오버랩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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