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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데이터센터·암호화폐…코로나 위기서 살아남은 자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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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를 견뎌낸 임대주택 사업과 사회적 인프라를 눈여겨보고 있습니다.”(장동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부이사장)

“물류, 데이터 센터 등 디지털 자산을 적극 검토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입니다.”(노승환 공무원연금 대체투자부장)

한국경제신문이 1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ASK 2021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국내 기관투자가와 대체투자 전문가들은 물류와 데이터 센터, 주거시설을 올해 주목할 투자처로 꼽았다.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코로나19 이후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드론, 화상 비대면 실사가 대세
코로나 이후 투자 기조는 오히려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코로나19 때 신속한 의사 결정을 통해 과감히 투자를 단행한 기관들이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다. 기관들은 화상 회의, 비디오, 드론 등을 활용한 비대면 실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이규홍 사학연금 단장은 “투자 자산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적극적으로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사전 실사를 생략하고 사후 보완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딜 등의 직접 투자 대신 실사가 필요 없는 블라인드 펀드와 별도운영계정(SMA)을 활용한 투자가 활발해진 것도 코로나19 이후 두드러진 현상이다. SMA(Separately Managed Account)는 투자자가 운용사와 일임계약을 맺고 자금을 위탁하는 것으로 블라인드 펀드와 달리 투자자가 원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맞춤 운용이 가능하다. 송창은 행정공제회 팀장은 “코로나19로 역외 펀드 등록이 지연되고 있어 대안으로 단시간에 우량 물건을 확보할 수 있는 SMA 형태로 많이 투자하고 있다”며 “SMA는 펀드 등록을 하지 않아도 되고 현지에서 빠르게 투자를 결정할 수 있어 인기가 있는 물건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장 부이사장도 “전 자산군에 걸쳐 SMA와 공동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집중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대신 물류센터, 미국에 투자 집중

올해 투자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외 변수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실물 자산의 고평가 부담,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방향 등이 꼽혔다. 미·중 갈등과 기후변화, 기술혁신 등도 거론됐다. 기관투자가들은 금리 인상에 대비해 금리연동형 자산을 꾸준히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당분간은 저금리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해외 부동산, 인프라 등 실물 자산 비중을 큰 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운호 군인공제회 팀장은 “국내 시장은 경쟁이 심화되고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어 국내와 해외 투자 비중을 1 대 2로 확대하려고 한다”며 “약 3조5000억원 규모인 해외대체투자 자산을 2025년 5조원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연금도 5년간 대체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처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호텔, 리테일 대신 장기 임차된 물류 센터와 주거시설, 오피스가 떠오르고 있다. 대형 임차인을 보유한 자산은 안정적으로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군인공제회와 교보생명은 지난해부터 북미, 유럽의 물류센터에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의 성장으로 수요가 급증한 데이터 센터는 향후 범용적인 자산으로 인정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지역별로는 미국, 북유럽 등 선진국 시장으로 투자금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와 신흥국 시장은 외면받는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 행정공제회 팀장은 “미국은 위기 이후 항상 먼저 회복했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에도 미국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미국 45%, 유럽 30%, 아시아 15% 등으로 지역을 배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찬우 교보생명 팀장도 “펀더멘털이 강하고 다양한 상품이 존재하는 미국이나 유럽 노출을 늘릴 예정”이라고 했다.

전예진/임근호/김종우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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