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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씨, 못쓰는 그물로 나일론 섬유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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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의 화학섬유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버려진 어망을 재활용한 나일론 섬유 ‘마이판 리젠오션’을 출시한다. 효성의 대표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인 ‘리젠 프로젝트’의 최신 제품이다.

효성티앤씨는 부산시, 친환경 소셜벤처인 넷스파와 함께 폐어망을 재활용해 친환경 섬유를 생산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지난 11일 열린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김용섭 효성티앤씨 사장, 정택수 넷스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버려진 어망으로 야기되는 해양생태계 오염을 줄이고 해양 환경보호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추진됐다. 부산시는 기초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폐어망을 분리·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넷스파는 수거한 어망들을 파쇄·세척하는 전처리 과정을 담당한다. 효성티앤씨는 전처리가 끝난 어망을 재활용해 나일론 섬유인 마이판 리젠오션을 생산한다.

마이판 리젠은 2007년 효성이 세계 최초로 버려진 어망을 재활용해 만든 섬유다.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한 효성의 폴리에스테르 섬유 브랜드인 리젠의 나일론 버전이다. 앞서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삼다수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섬유 ‘리젠제주’를 출시하는 등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젠 섬유 시리즈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마이판 리젠오션 출시와 함께 어망 불순물을 제거해 원료 순도를 높이는 해중압설비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해중압설비를 확충해 마이판 리젠오션을 월 150t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효성은 지금까지 독자기술로 폴리에스테르와 나일론, 스판덱스 등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왔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기업으로서 자원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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