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이었던 통신보다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신사업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4조7805억원, 영업이익이 3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7.4%, 29%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3400억원대 영업이익을 점쳤던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10% 넘게 웃도는 것으로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720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 보면 '뉴 ICT' 관련 매출은 1조52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7% 늘었고 영업이익은 1034억원으로 64.1% 증가했다. 뉴 ICT 핵심 사업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8%에 달했다.
미디어 사업은 IPTV 사업 성장과 티브로드 합병 효과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17.6% 증가한 9670억원, 영업이익은 98.9% 늘어난 754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콘텐츠, 채널,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사업 가치 사슬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1월 다중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미디어에스'를 설립하고 4월 방송을 개시했다. 웨이브는 최근 드라마 '미생', '도깨비', '비밀의 숲' 등을 기획한 이찬호 책임프로듀서를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로 영입했다.
융합보안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작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3505억원, 9.4% 늘어난 278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와 SK스토아로 이뤄진 커머스 사업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7% 성장한 2037억원이었다. 지난해 우버의 투자를 받은 티맵모빌리티는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1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주력 사업인 이동통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2조9807억원을 기록했다. 상용화 2년째를 맞은 5G 서비스는 1분기말 기준 가입자 674만 명을 달성했다.
SK텔레콤은 올 1분기 5G 신규 요금제를 선보여 라인업을 강화하고 온라인 전용 요금제 '언택트 플랜'을 출시했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구독 마케팅플랫폼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독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통합형 구독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공식화한 인적분할 관련해서는 이사회 의결과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연내 인적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인적분할 추진 계획 발표 이후 발행주식총수의 10.76%에 달하는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이사회 의결과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연내 인적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분할을 통해 유무선 통신사업과 New ICT 사업 간 틀을 갖추고 미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윤풍영 SKT CFO는 "상반기 중 분할 관련 이사회 의사결정 절차를 마무리하도록 할 것"이라며 "New ICT 자회사들의 성장 속도를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라고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