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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페이서 현대카드 쓴다"…카드사 '페이' 개방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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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연말부터 하나의 카드 간편결제시스템(앱카드) 만으로 다수의 카드 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카드사들이 타사 카드를 자사 앱에 연동해 쓸 수 있는 기술 규격을 개발하기로 합의하면서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BC·롯데·우리·하나카드)와 NH농협카드가 최근 카드사 모바일협의체 회의를 개최, 앱카드 상호 연동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규격 개발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카드사들이 상호 간 배타성이 강했던 간편결제시스템을 개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카드 간편결제 앱 개방 시스템은 이르면 올해 연말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이번 달 중 '앱카드 상호 연동 API' 개발을 위한 입찰 공고를 진행한다.

간편결제시스템이 개방되면 한 개의 앱카드로 타사 카드 사용이 가능해진다. 신한페이판 앱에 현대카드를, KB페이에서 비씨카드를 등록만 하면 바로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카드사들은 각자 모바일 전용 결제 앱을 운영하고 있는데, 자사 카드만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카드사들이 경쟁사와의 시스템 개방에 나선 데에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 시장을 선점한 간편결제 서비스에 잠식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네이버·삼성페이의 경우, 국내 금융기관이 발행한 대부분의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송금, 결제, 본인인증 등 사업 전반을 넓혀 공공연한 금융 플랫폼으로서 자리 잡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달 신용카드 방식의 후불 결제 서비스를 시작해 카드업계 영역을 위협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플랫폼이 후불 결제 서비스까지 들어오면서 카드사들의 잠식 우려가 커졌다"면서 "이에 대응해 보다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을 마련하고자 합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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