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혁신기업 업종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특허관리부터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공유경제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갖춘 기업이 속속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임경수 아이디어허브 대표(사진)는 10일 열린 ‘IPO 엑스포 2021’에서 “3년 안에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유니콘 레벨’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6년 설립된 아이디어허브는 특허관리전문회사(NPE)다. ‘특허 괴물’이라는 별명이 붙은 NPE는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다. 벤처캐피털(VC) 등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뒤 IP를 매입하거나 활용 계약을 맺고 펀드 형태로 운용한다. 아이디어허브는 2092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디어허브가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NPE로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그동안 NPE는 특허소송이 발달한 미국 등에서는 잘 알려져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다. 임 대표는 “지난 30년간 한국의 특허 출원 건수는 세계 4위 수준이지만 특허시장 규모는 그에 한참 못 미친다”며 “아직 ‘빙산의 일각’인 한국 IP 시장의 잠재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세계 ‘메타버스’ 열풍을 타고 VR, AR 기술을 보유한 회사도 잇달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자이언트스텝은 VR과 AR을 아우르는 확장현실(XR) 기술을 필두로 성장했다.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했다. AR 전문 회사인 맥스트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위지윅스튜디오 자회사인 엔피 역시 VR과 AR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연내 상장이 목표다.
공유경제 기업도 증시 입성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지난해 상장 계획을 철회했던 공유 오피스 플랫폼 패스트파이브는 IPO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 밖에 ‘펫코노미’ 바람 속에 동물용 사료 제조업체 오에스피도 거래소 예심을 청구하고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회사 에이치피오와 수제맥주 제조사 제주맥주는 공모 일정을 확정해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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