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휘발유 값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3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랜섬웨어 공격으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송유관 가동이 중단되면서다. 콜로니얼은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오토클럽AAA 자료를 인용해 지난 7일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 당 2.96달러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송유관 가동이 길어지면 예상보다 빠르게 3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망했다. 2014년 이후 미국 평균 휘발유 값은 3달러 미만을 유지해왔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급증하면서 석유, 목재, 곡물 등 원재료 값이 급등하고 있다. 여기에 차량 연료 가격까지 오르면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당초 정유업계는 올 여름 미국 내 여행객이 늘면 연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이에 대비해 공급량도 늘렸다. 여름 휴가 시즌이 시작되는 이달 말까지는 휘발유 등 차량 연료 가격상승 우려가 높지 않았던 이유다.
하지만 클로니얼 파이프라인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가격 상승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멕시코만에 밀집한 미국 정유시설에서 생산한 각종 석유제품을 미국 남부와 동부에 전달하고 있다. 송유관 길이는 8850㎞로, 매일 휘발유와 디젤유 항공유 등을 250만 배럴 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UBS Group AG 상품분석가는 "가격상승 등 모든 것은 중단 기간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 우려로 지난 9일 휘발유 등 선물 가격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CNBC에 따르면 휘발유 선물 가격은 갤런 당 2.168 달러로 2% 상승했다. 난방유는 2.03달러로 1.2%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6센트 높아진 배럴 당 65.46달러였다. 브렌트유는 65센트 오른 68.95달러에 거래됐다.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