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동물 보호 시설 출신의 유기견이 경찰견으로 새 삶을 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들의 양육 포기로 두 차례나 동물 보호소로 보내진 개는 보호소 직원의 도움으로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8일 미 폭스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뉴저지주 벌링턴 카운티 동물 보호소에 수용된 벨기에 말리노이즈 품종의 개 '애로'는 최근 펜실베이니아주 사우샘프턴시의 첫 지역 경찰견(K-9)으로 기용됐다.
경찰견이 된 애로는 과거 주인들의 양육 포기란 사연을 딛고 새 삶을 얻었다. 과거 애로는 두 차례나 동물 보호소로 인도된 경험이 있다. 한 번은 가정의 다른 동물과 어울리지 못한 점이 원인이 됐고, 한 번은 주인의 아내를 과잉보호한 점이 요인이 됐다. 그 결과, 지난해 초부터 8개월간 보호소에 머물던 애로는 데려가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애로를 눈여겨 본 것은 보호소 직원 뎁 부치였다. 애로를 '말썽쟁이'로 생각한 과거 주인과 달리 종 특유의 성격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애로와 같은 벨기에 말리노이즈가 고강도의 훈련을 잘 견디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말리노이즈는 많은 나라에서 군견 또는 구조견으로 활약하고 있다.
부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애로에 대한 소개글을 올렸다. 이같은 부치의 노력은 이내 빛을 발했다. 장애인 보조견 훈련사 앤절라 코너가 부치의 글을 접하고 애로를 찾아왔기 떄문이다.
코너는 애로에 대해 똑똑하고, 사람을 기쁘게 해주려는 욕구가 크다고 판단했다. 또한 간식과 장난감을 통한 동기 부여에 대해 잘 반응하는 성격임을 알게 됐다. 이같은 애로의 성격상 보조견보다 경찰견에 어울릴 것으로 봤다.
이같은 판단에 애로는 작년 여름 경찰견 훈련소를 찾게 됐다. 애로는 약 3개월간 마약탐지, 순찰 등 훈련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 현장에 들어가게 됐다. 애로는 순찰과 마약 탐지 업무를 맡게 됐다.
애로를 훈련하는 핸들러(경찰견 훈련 경찰관) 카일 히슬리는 "애로는 언제 일을 해야 하고 언제 그만둬야 하는지를 잘 안다"고 애로를 칭찬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도 모두 경찰견이 생겨 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