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를 원하는 모든 서울대 구성원은 6일부터 학내에서 검사를 받고 2시간 만에 확진 여부를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서울대는 주기적 검사를 통해 2학기부터 적극적으로 대면 수업을 시행하고 대학을 정상화한다는 목표다.
서울대는 코로나19 신속분자진단 검사 대상을 전 구성원으로 확대한다고 4일 발표했다. 여정성 서울대 교육부총장은 “대학 정상화를 위해 시범 운영한 검사 사업이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자연대 구성원 2700명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검사했다.
서울대는 학내 구성원이 캠퍼스 안에서 빠르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자연대 주차장에 검사소를 차렸다. 검체 채취는 1분 안에 끝난다. 음압부스 안에 있는 의료진이 면봉으로 코와 목 뒤쪽 점막을 긁어내는 방식이다.
보건소 등에서 활용하는 비인두도말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같은 절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진단 시약을 활용한다. “민감도와 특이도 모두 95% 이상”이라는 게 서울대의 설명이다.
검체를 채취한 뒤 1~2시간이면 휴대폰 문자로 음성·양성 결과가 전송된다. 바이러스 핵산을 추출하고 증폭, 분석할 수 있는 시설까지 한자리에 모여 있어 외부로 검체를 이동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통보가 빠르다. 시범 운영 기간에 검사를 받은 박융수 서울대 사무국장은 “아프지 않고 이물감도 없었다”며 “학교 안에서 빠르고 쉽게 검사받은 뒤 안심하고 캠퍼스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즉시 관악구 보건소에서 정식 검사를 받는다. 이현숙 서울대 연구처장은 “현행법령에 따르면 국가가 지정한 기관에서만 병원체를 확인할 수 있다”며 “관악구 보건소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양성 판정자는 반드시 보건소에서 확진 PCR 검사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무증상 감염자나 잠복기 감염자도 가려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속분자진단검사는 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바이러스 핵산을 증폭시켜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센터를 운영하는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가 검사소를 운영한다.
서울대는 증상이 없는 구성원도 주기적으로 진단해 캠퍼스를 정상화할 계획이다. 오는 2학기부터는 비대면으로 이뤄지던 수업도 적극적으로 대면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여정성 교육부총장은 “작년 한 해는 모든 것이 불확실한 가운데 코로나19 방어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코로나19와 더불어 살기’로 지혜롭게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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