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 모 씨의 중앙대 동기 최 모 씨가 약속 장소에 가지 않은 자신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4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최 씨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고인의 교우관계와 주량 및 주사를 언급했다.
먼저 최 씨는 실종 당일에 대해 "다 같이 놀자고해서 연락을 주고받고 만나기로 했다"며 "그날 새벽에 원래 저까지 셋이 마시기로 했는데, 피곤해서 안 나간 것이 아직도 후회된다"고 말했다.
또 손 씨에 대해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고 배려심 깊은 친구였다"며 "주량은 소주 2병 정도, 주사는 활발해졌다가 잠에 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인과 같이 있었던 친구 A 씨에 대해서는 "그 친구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추측성 댓글이 많은데 그 친구가 너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의 한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 께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A 씨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A 씨는 다음날 오전 4시30분께 잠에서 깨 홀로 귀가했다. 그는 손 씨가 집으로 먼저 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손 씨가 실종되던 날 오전 3시30분께 휴대전화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후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실종 현장에서 A 씨 휴대전화를 찾는데 주력해 왔다.
A 씨 측은 당시 신었던 신발도 버렸다고 주장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달 29일 경찰이 A 씨를 상대로 최면 수사를 진행할 당시 A 씨 측은 변호사와 함께 나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손 씨 아버지는 "결백하면 변호사 선임 없이 사과했을 텐데, 아이를 보호해야 할 이유가 있거나 뭔가 실수나 문제가 있으니 이러는 것 아니겠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손 씨 아버지가 공개적으로 의혹을 제기했지만 A 씨 측은 현재까지 언론 등에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