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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의 기부 뜻 살려 세계 최고 감염병 안전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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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국가 중앙감염병병원 건립을 지원해준 건 더할 수 없이 고마운 일입니다. 하지만 (나라가 해야 할 일을 기업이 했다는 점에서) 부끄러운 마음이 앞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사진)은 3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의 기부는 그동안 공공보건의료 기틀을 마련하는 데 미적대고 주저해온 모두에게 경종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들은 지난달 고인의 뜻을 기려 국립중앙의료원에 7000억원을 기부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이 중 5000억원을 2025년 완공 목표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에 투입된다.

정 원장은 국가의 공공의료체계 구축을 정부가 아닌 특별한 개인의 사회공헌에 기댄 것에 고마움과 함께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과거 6·25전쟁으로 파괴된 한반도를 치유하고 현대적 의료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준 건 가난한 한국 정부가 아니라 외국이었다”며 “코로나19 전쟁이 한창인 2021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 일류기업이 국가 중앙감염병병원 건립을 지원해준 건 고마운 일이지만 63년 전 역사가 데자뷔처럼 떠올라 부끄러운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삼성의 기부금을 받은 것을 계기로 앞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이 한국 공공보건의료 시스템의 ‘중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부자의 뜻을 살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중앙감염병병원을 건립하겠다”며 “정부와 힘을 합쳐 감염병 대응 국가역량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그는 감염병 위기에 대처하려면 ‘국가적 체계’가 작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장은 “감염병 위기는 몇몇 전담병원이 대응한다고 이겨낼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정부는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부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위기 때마다 임기응변과 상황 모면에 그쳤을 뿐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투자에는 인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기부를 계기로 감염병 연구 인프라를 확충하고 감염병 대응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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