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육성과 기술 우위 확보를 경영의 원칙으로 삼는다.”
삼성전자 경영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류사회 공헌’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첫 번째 경영철학이 ‘인재경영’이다. 삼성전자는 경영철학 소개글을 통해 “인재와 기술의 조화를 통하여 경영 전반의 시너지 효과를 증대한다”고 설명한다.
○해외 파견으로 직원 전문성 높여
삼성전자 인재경영의 시작은 ‘내부 직원 육성’이다. 직원들을 해외 현장으로 1년 이상 보내 전문성을 쌓게 하는 파견제도가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인재 육성 제도다. 지역전문가는 1990년 도입돼 30년 넘은 제도다. 삼성의 글로벌 시장 개척과 인재 양성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 평가된다.지역전문가로 선발되면 해당 지역에 파견돼 1년 이상 아무 조건 없이 현지 문화와 언어를 익히는 데 전념할 수 있다. 현지 인력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전문성을 쌓는 프로그램이다. 지역전문가는 모든 연수와 문화 체험 등의 일정을 스스로 짠다. 이런 과정을 통해 현지 문화와 정서, 일하는 방식 등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지역전문가 제도와 병행해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현장전문가 제도를 도입했다. 현장전문가는 주재원으로 바로 파견할 수 있는 우수 인력을 선발해 해외 법인에 6개월에서 1년까지 근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지역전문가와 비슷한 형태지만 법인에 파견돼 업무를 수행하며 현지 언어를 학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사내벤처 독립도 적극 지원
직원들의 창업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Creative Lab)도 삼성전자 인재경영의 주요 사례로 꼽힌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2012년 도입했다. 임직원에게 창업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할 기회를 제공한다.C랩 과제에 참여하는 임직원은 1년간 현업에서 벗어나 독립된 근무공간에서 스타트업처럼 일할 수 있다.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한다. 팀 구성, 예산 활용, 일정 관리 등 과제 운영에 대해 팀 내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직급과 호칭, 근태관리에 구애받지 않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 현업에서도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발산하고 과감히 도전하는 창의적인 조직문화의 확산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사내 우수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고 스타트업 환경에서 커나갈 수 있도록 2015년 8월부터 C랩의 스타트업 독립을 지원하고 있다. 분사 후 5년 내 희망 시 재입사가 가능하다.
○임직원 정신건강 관리에도 주력
삼성은 선대 회장 때부터 ‘일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통해 임직원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유연근무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는 2018년 7월부터 개발과 사무직 대상으로 하는 주 단위 자율출퇴근제를 확대 적용했다. 월간 기준 선택적근로시간제와 직원에게 근무 재량을 부여하는 재량근로제 도입이 핵심이다. 근로시간의 자율성을 확대해 임직원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게 하고 효율적인 근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의 정신건강 강화와 스트레스 해소 목적으로 사내 14개 전문상담센터와 8개 마음건강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상담센터는 공인 자격증을 보유한 상담사들로 구성된 전문 상담기관이다. 마음건강클리닉은 정신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의료기관으로 직장생활, 부부, 자녀, 대인관계, 고충 상담 등 다양한 주제로 1 대 1 상담과 치료를 제공한다.
직원 간 활발한 소통도 최근 장려하고 있다. 밀레니얼위원회가 대표적이다.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고, 위원회에서 도출된 의견은 회사의 비전, 제품, 디자인에 적용한다.
또 밀레니얼 세대가 경영진에게 밀레니얼 문화와 트렌드를 공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황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