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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플란 댈러스 연준 총재 "주가·집값 불균형…테이퍼링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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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의 핵심 인사가 긴축 정책 전환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테이퍼링’(tapering)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가 상승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통화량이 지나치게 많이 풀리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Fed 내에선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달 30일 강연에서 “통화 과잉과 함께 시장의 불균형을 목격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의 주가와 집값을 감안할 때 가급적 빨리 자산 매입 축소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텍사스주 몽고메리 지역 상공회의소와의 화상 행사에서 나왔다.

Fed는 작년 6월부터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왔으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채권 매입을 줄이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왔다. 카플란 총재는 이 테이퍼링 개시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긴축 전환을 논의하기까지 더 시간이 필요하고 테이퍼링은 아직 검토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제롬 파월 Fed 의장과도 차이가 나는 견해다.

카플란 총재는 “(백신 배포 확대 등으로) 경제가 크게 개선되고 있으며 Fed의 ‘상당한 추가 진전’이란 전제 조건에 곧 도달할 것”이라며 “올 1월에 예상했던 시점보다 이런 조건을 더 빨리 맞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Fed의 정책 목표는 최대 고용(실업률 4.0% 이하) 및 2%를 완만하게 초과하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이다. 이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어야 긴축 정책 전환이 가능하다는 게 Fed의 입장이다.

카플란 총재는 “채권 매입을 줄일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때 미국 경제는 훨씬 더 건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미 경제 성장률은 Fed의 예상(6.5% 성장)보다 더 높을 것”이라며 “실업률은 4%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최근의 미 실업률(3월 기준)은 6.0%였다.

카플란 총재는 “향후 수개월동안 물가가 단기적으로 2.75% 이상으로 뛰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금융 시장과 경제가 받은 압박을 고려할 때 작년의 테이퍼링이 매우 중요했으나 지금은 여건이 변했다”고 덧붙였다.

카플란 총재는 또 “다른 Fed 인사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1년 이상 빠른 시점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수 있다”는 종전 견해를 되풀이 했다.

Fed 내 다른 인사들은 2024년은 돼야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왔다. 하지만 카플란 총재는 빠르면 2022년부터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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