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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인물] 일제에 맞서 싸운 英 언론인, 어니스트 베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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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전쟁이 발발한 1904년. 두 열강의 싸움터가 된 한국을 취재하기 위해 바다를 건넌 영국 청년은 일본의 참혹한 조선 침탈에 분개해 펜대를 들었다. 일본의 핍박 속에서도 “내가 죽더라도 신문은 살려 한국을 구하게 해야 한다”며 목숨을 내놓았던 언론인 어니스트 베델의 이야기다.

1872년 영국에서 태어난 베델은 16세 무렵 일본으로 건너가 무역상으로 활동했다. 1904년 러·일전쟁이 발발하자 영국 신문인 ‘런던 데일리 크로니클’의 특파원 자격으로 한국으로 건너왔다.

일본의 한국 침략을 목격한 베델은 이를 전 세계에 고발하기 위해 그해 양기탁과 함께 영어 신문인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했다. 경천사지 십층석탑이 일본으로 불법 반출된 사실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국채보상운동을 벌이는 등 다방면으로 일본의 침략에 저항하면서 신문 발행 부수는 1만 부를 넘겼다.

그러나 국채보상운동이 실패로 돌아가고, 일본의 탄압이 본격화되면서 베델의 건강은 급격히 악화됐다. 결국 1909년 5월 1일 베델은 37세의 나이로 한국에서 생을 마감했다. 한국 정부는 베델의 독립운동 업적을 기려 1968년 건국훈장을 수여했다.

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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