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조선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업황 회복을 계기로 조선주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현대미포조선은 9.3% 오른 8만5800원에 마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5.76% 올랐고, 해양용 선박엔진을 만드는 HSD엔진은 8.74% 상승했다. STX중공업은 업황 회복 소식에 신재생에너지 부문 물적분할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상한가(29.94%)를 기록했다.
이날 조선주 상승은 기관과 외국인이 주도했다. 기관은 이날 현대미포조선과 대우조선해양을 각각 189억원, 3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1억원, 8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HSD엔진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억원, 2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날 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업황이 2000년대 초반 슈퍼사이클 직전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대부분의 조선소가 2023년까지의 수주물량을 확보했다”며 “(지금의 조선업황은) 슈퍼사이클 진입 직전인 2003년 초입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조선사들의 1분기 실적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한국조선해양의 1분기 영업이익은 675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미포조선도 영업이익 176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시장에선 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영업이익이 515억원, 현대미포조선은 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 기업은 신규 수주에 대한 충당금 설정, 해양 플랜트 부문 고정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기대치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조선주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연초부터 선박 발주가 집중되면서, 선가도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선가와 발주가 동시에 개선되는 국면이어서 조선주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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