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숀(SHAUN)이 다수의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얻었던 히트곡 '웨이 백 홈'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숀은 최근 서울 중구 한경닷컴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새 디지털 싱글 '#0055b7'을 비롯해 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2010년 밴드 칵스 멤버로 데뷔해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활약하며 각종 록/EDM 페스티벌에서 꾸준히 공연을 펼쳐온 숀은 인디신에서 꾸준히 스펙트럼을 넓혀온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다. 그런 그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2018년. 숀이 직접 작사, 작곡한 '웨이 백 홈'이 음원차트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하면서부터였다.
당시 '웨이 백 홈'의 차트 1위를 두고 음악 팬들 사이에서는 설왕설래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이 곡은 오랫동안 많은 리스너들의 선택을 받으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계속해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숀은 '웨이 백 홈'에 대해 "특출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웨이 백 홈'의 수치가 말도 안 되게 높다. 스포티파이에서는 거의 2억 스트리밍을 바라보고 있고, 유튜브에서도 큰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음악을 좋아해주신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뮤지션으로서 숀이라는 아티스트는 그만큼 많이 알려지진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논란이 많기도 했다"고 덤덤하게 말문을 연 숀은 "2018년도에 1위를 했는데 그때 사실 첫 영장이 나왔다. EP를 내고 군대를 가려고 일정을 잡고 있던 상황이라 인터뷰 등 다른 홍보를 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앨범이 나왔으니 회사에서는 SNS를 통해 마케팅을 했는데 일이 커진 거다"고 회상했다.
거센 반감 여론에 곡을 직접 만들었던 숀이 받는 상처도 컸다. 그럼에도 음악을 듣고 좋아해주는 사람들 덕에 위로를 받았다는 그였다. 지난해 11월 전역한 숀은 특히 복무 중에 느끼는 위안이 컸다고. 숀은 "군대에 가서 '내 음악을 좋아해주신 분들이 많았구나'라는 걸 느꼈다. '웨이 백 홈'을 모르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면서 "군대에서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면서 그 사람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기를 나눌 수 있지 않느냐. 선입견 없이 온전히 뮤지션으로 날 바라봐주는 시선도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좋고 편했다"고 했다.
이어 "대부분 '이런 사람인 줄 몰랐는데 의외다'는 얘기를 한다. 모든 분들이 텍스트로 전해진 것, 단편적인 상황으로만 나를 판단하고 받아들였던 거다. 내가 직접 곡을 소개하는 모습이 아닌, 어떤 이슈를 통해 나를 먼저 접한 분들이 많은 거다. 사람은 첫 인상이 중요한데, 첫 인상이 이렇게 돼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 좋은 음악을 만들어가면서 좋은 활동을 보여드리면서 그런 시선들이 달라질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숀은 '웨이 백 홈' 외에 다른 곡들에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에게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웨이 백 홈'은 이미 이슈가 많이 된 곡이었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그 노래는 한 번쯤 들으실 법 하다. 그래서인지 '야행성', '습관', '생각나', '내탓' 등 '웨이 백 홈' 외의 곡들에 주목해주시는 분들에게 특별히 더 감사를 드리게 되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난 굉장히 인디펜던트하게 음악을 시작했고, '웨이 백 홈' 한 곡으로 규모가 커졌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음악을 만들고 무언가를 담아내는 과정은 스스로 인디펜던트하게 풀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수록곡들까지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에게 더 감사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숀은 오는 5월 9일 신곡 '블루(Blue)'와 '닫힌 엔딩(Closed Ending)'이 수록된 싱글 '#0055b7'을 발매한다. '#0055b7'은 파란색을 지칭하는 컬러 코드다. 숀은 서로 다른 형식과 상황, 무드를 지닌 두 곡에서 차가우면서도 고독한 파란색 특유의 감정을 공통적으로 발견해 더블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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