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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을 일으킬 아주대 ‘파란학기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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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양수연 대학생 기자] 많은 학생들이 취업을 하기 위해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한다. 본인의 전공과 기업에서 원하는 실무능력에서 오는 괴리 때문이다. 이 간극을 좁히기 위해 대외활동을 병행하며 진로를 설계해 나간다. 하지만 성적과 진로설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가 어렵다. 아주대는 학생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파란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파란학기제는 2016년 1학기부터 아주대가 처음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파란학기제는 아주대의 상징색인 파란색에서 따온 이름으로 알을 깬다는 ‘파란(破卵)’과 이런 도전을 통해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는 ‘파란(波瀾)’을 일으키자는 뜻이 담겨있다. 학생들 스스로가 도전과제를 설계하고 실천해 나가며 자기주도적인 능력을 배양하도록 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진출하고자 하는 영역과 직종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수립할 수 있는 능동적인 학점이수 제도다.

최대 18학점까지 신청 가능
파란학기제는 세 가지 참여 유형이 있다, 파란학기제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도전과제를 스스로 설계하거나, 교수나 학교가 제안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파란학기 익스트림 유형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실제 사회 환경에 기여하는 도전과제를 수행하는 것이다. 도전과제는 인문, 문화, 예술, 봉사, 국제화, 산학협력 등 영역의 제한이 없다. 파란학기제 신청은 학기가 시작되기 전 방학부터 이뤄지며 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팀장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팀원을 모집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파란학기제는 최대 18학점까지 자율적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1학점당 최대 10만원의 장학금도 주어진다. 뿐만 아니라 희망하는 교수에게 지도교수 요청하거나 외부인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실무경험의 기회가 적은 학생들에게는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학교의 지원을 받아 자유롭게 도전하고, 학점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프로그램을 통해 능동성, 추진력, 책임감을 얻을 수 있는 만큼 다른 수업보다 과제가 많다. 매 주차별 개인과제와 팀 회의를 수행해야 하며 중간·최종 보고서도 제출해야 한다.



학생들은 웹 드라마, 단편영화, 뮤지컬 홍보영상제작, 영상기부 제작, 인디게임, 가상현실 용 하드웨어 스타트업, 차량제작, 드론제작, 설치미술 작품 만들기 등 수업에서 하기 어려운 다양한 주제로 파란학기를 채워가고 있다.

Mini Interview
"의학·약학·소프트웨어학·경영학 등 다양하게 교류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
김혜윤(디지털미디어학 4) 학생




파란학기제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혜윤 학생을 만났다.

파란학기제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인가.
“평소 학점과 활동비를 지원받으며 원하는 프로젝트를 자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파란학기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같은 학과 동기의 권유로 EleverD 팀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처음에는 관심 분야가 아니었기 때문에 거절했다. 하지만 EleverD 팀은 ‘복약 순응도 증진’이라는 선한 목적을 갖고 있었고 의학, 약학, 소프트웨어학, 경영학, 미디어학과의 다양한 학우들과 교류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마음을 바꾸게 됐다.”

어떤 활동을 진행했나.
“EleverD 팀은 2형 당뇨환자의 복약순응도 증진을 목표로 2020년 1학기에 활동했다. 복약 알림 어플과 연동되는 스마트 약통 개발, 당뇨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주제로 한 소책자 출간, SNS 콘텐츠 제작 등 활동을 진행했다.”



파란학기제의 장·단점을 꼽는다면.
“학생 스스로 설계한 도전과제를 이행하는 것이 파란학기제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교육만으로는 진로와 관련된 경험을 쌓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 활동은 교내에서 학점 인정과 지원금을 받으며 원하는 분야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 실제로 파란학기제에서의 경험을 활용해 취업에 성공한 케이스를 본 적이 있다. 자기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얻는 것도 많지만 그것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지도 교수님이 계시긴 하지만 자율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팀원들의 열정과 역량이 결과물의 질과 직결된다. 따라서 개개인이 책임감을 갖고 자기 몫 이상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무임승차나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파란학기제를 통해서 얻은 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통제 불가능한 변수가 끊임없이 발생한다. 원활한 소통이 어려워 갈등이 여러 번 일어나기도 했다. 또한 활동 주제가 저의 관심 주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공부가 필요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결국 ‘노력’과 ‘끈기’만으로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었다. 저 스스로도 저의 가능성에 많은 경이로움을 느꼈다.”



파란학기제를 학생들에게 추천하나.
“파란학기제가 좋은 제도인 것은 맞지만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끝까지 열심히 할 자신이 없다면 시도하지 않는 것이 본인과 팀원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잘 활용한다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멋진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확신’과 ‘열정’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도전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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