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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청약 317만건 몰려…'1株'도 못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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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분리막 제조업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공모주 역사상 최다 청약 건수 기록을 세웠다. 일반 청약 첫날에만 317만여 개의 증권 계좌가 참여했다. 증권사 간 중복 청약이 금지되기 전 마지막 ‘대어’여서 투자자들이 가족 계좌를 총동원해 청약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청약 개시 30분 만에 4조원 유입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오후 4시 6개 증권사에서 동시 진행한 SKIET 청약에 총 317만1263건이 접수됐다.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운 사상 최대 기록(240만 건)을 하루 만에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청약 마지막 날인 둘째 날 신청이 몰리지만 SKIET는 이례적으로 첫날부터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청약 업무를 개시한 지 30분 만에 4조원이 들어왔다. 최근 접속자가 폭주해 증권사 서버가 마비되는 현상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자 첫날부터 일찌감치 청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일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지연되기도 했다. 청약 시간을 당초 오전 8시에서 오전 10시로 미뤘지만 전산 장애를 막지는 못했다. 증권사 영업점에서는 청약 순번 대기표를 뽑기 위해 개점 전부터 줄을 서 대기하는 풍경이 벌어졌다.

이날 청약은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91만6831건,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에 각각 81만1748건, 22만9234건의 신청이 들어왔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54만5469건, 66만7981건을 접수했다. 청약 마지막 날 두 배 이상의 신청이 들어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총 청약 건수가 600만 건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 4000만 개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22조1594억원이 유입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 첫날 증거금인 14조원보다 많다. 청약 건당 평균 증거금은 722만원이었다. 최소청약수량인 10주만 청약하는 투자자가 급증한 탓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 첫날 평균 증거금(1122만원) 대비 낮았다.

5개 증권사의 신청 수량을 종합한 첫날 경쟁률은 78.93 대 1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는 NH와 삼성이 각각 221.13 대 1, 211.19 대 1로 높았다. 배정 물량이 적은 데도 불구하고 50만 명 이상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치솟았다.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은 경쟁률이 80.84 대 1이었다. SK(46.87 대 1)와 한투(59.92 대 1)는 경쟁률이 평균보다 낮았다.
1주도 못 받는 청약자 속출할 듯
청약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균등배정주식을 1주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할 전망이다. 삼성과 NH는 이미 청약 건수가 균등배정물량을 다섯 배 이상 넘어섰다. 둘째 날까지 청약받는다면 1주 받을 확률이 1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증권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청약 첫날 경쟁률로 계산했을 경우 미래에셋, 한투, SK에서 균등배정주식 1주를 받고 1주를 추첨으로 받을 수 있으나 마지막 날 두 배 이상의 신청자가 몰린다면 모두 무작위 추첨으로 1주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5개 증권사에 10주씩 청약했더라도 1주도 못 받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SKIET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 증거금 기록(63조6197억원)도 깰 것으로 보고 있다. SKIET 청약에 70조원이 몰린다면 통합 경쟁률은 250 대 1, 균등배정주식을 제외한 비례 배정 경쟁률은 500 대 1이 될 전망이다. 500주(청약 증거금 2625만원)를 신청해야 1주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셈이다. 1억원을 투자할 경우 5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KIET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를 기록한 뒤 상한가)을 기록한다면 첫날 SKIET 종가는 27만3000원이 된다. 주당 16만8000원의 차익을 챙길 수 있다. SKIET는 28일 청약을 거쳐 다음달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전예진/윤아영/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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