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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 '지옥의 문' 로스코 '무제'…기증서 빠진 작품은 리움서 계속 관리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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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귀스트 로댕과 마크 로스코, 게르하르트 리히터 등 이건희 삼성 회장이 생전 각별한 관심을 쏟았던 일부 작품은 유족들과 삼성미술관 리움이 소장 및 관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마크 로스코의 ‘무제’를 비롯해 자코메티, 프랜시스 베이컨, 게르하르트 리히터 등 1950년대 이후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은 이번 기증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작품들은 대부분 리움에 소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술계 관계자는 “고인이 소장품 중에서도 특히 마음에 들어했던 작품들이라 유족으로선 계속 소장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일부는 이미 리움미술관과 재단 등에 출연된 재산이기 때문에 기증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세계에 단 7점뿐인 로댕의 ‘지옥의 문’도 기증 목록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의 로댕 사랑은 미술계에서 유명하다. “이 회장이 본토인 프랑스 파리보다 로댕 작품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얘기가 회자된다. 삼성 리움미술관은 한때 로댕 작품 전문 박물관인 플라토미술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유족들은 고미술품 중 겸재 정선의 걸작 ‘금강전도’를 계속 소장키로 했다. 이건희 컬렉션의 대표작 중 하나라는 상징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미술계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기증을 통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중 부족한 부분을 상당 부분 채울 수 있게 됐고, 국민도 명작 미술품들을 자유롭게 향유할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이병철 회장 때부터 2대에 걸쳐 쌓아온 컬렉션이 뿔뿔이 흩어진 건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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