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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학번 신입생들 “학생회비 꼭 내야하나요? 너무 아까워요”… 신입생 46% “학생회비 안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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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장예진 대학생 기자] 대다수의 대학에서는 매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학생회비를 걷는다. 학생회비는 등록금과는 별개로 적게는 10만 원에서 많게는 30만 원으로, 각 학부의 복지 사업이나 운영을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지속함에 따라 학과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많은 학생이 학생회비 납부에 반감을 느끼고 있다.


△논란이 된 커뮤니티 게시물.

3월 한 SNS 게시물에 학생회비 독촉 내용이 담긴 카톡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문자 내용을 보면 학생회 측은 신입생 A 씨에게 학생회비를 미납한 이유를 묻자, 신입생은 “돈이 아까워서”라고 답했다. 이에 학생회는 “소수 과라 대부분의 행사가 학생회비를 운영돼 꼭 내야 한다”고 반문했다. 그러나 A 씨는 21학번 외부 행사가 모두 최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학번과 4년 회비가 같다는 점에 의아함이 남는다며 끝내 납부를 거절했다.

둘의 대화가 담긴 커뮤니티의 댓글과 반응은 학생회에 대한 비판 일색이었다. 한 누리꾼은 “코로나 때문에 취소됐는데 안 내는 게 맞다”라는 댓글을 달았고, 또 다른 누리꾼은 “한 학기만 다녀도 학생회가 도움 되는 게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라는 댓글을 달았고, 이 댓글은 6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학생회비 논란 게시물의 댓글.

대학생들의 학생회비에 대한 여론은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도 목격됐다. 숭실대 익명의 학부생은 ”올해 학생회비 납부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그는 행사지원, 간식 행사. 사물함 등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행사들을 조목조목 나열하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신입생 김지명(가명·경희대·20)씨는 학생회비 지불 여부에 대해 ”코로나19 종식 이후 있을 행사 때문에 납부는 했지만, 아직 사물함, 대여사업, 간식 행사 등 혜택을 받은 적이 없어 돈이 아깝다“라고 답했다.


△숭실대 에브리타임.

21학번, 코로나19 이후 학생회비 납부에 대해 부정적 생각이 다수
그렇다면 대학생들은 학생회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2021년 대학 신입생 6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학생회비 인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많은 대학생이 학생회비에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목할 점은 2021년도 이후 학생회비를 내지 않은 학생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21학번 대학생 중 무려 46%가 ‘학생회비를 납부하지 않았다’라고 집계됐다. 학생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이유를 물은 결과 ‘코로나19 이후 행사가 취소돼 돈이 아까워서’가 40%로 가장 많은 의견을 차지했다. 그 밖의 의견으로 ‘학생회비의 투명성이 의심돼서’가 17.4%를 차지했으며, ‘별생각 없이’가 13%로 나타났다. 학생회비를 납부한 이유로는 ‘사물함, 대여사업 등과 사업 혜택을 받기 위해’가 46.4%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는 ‘별생각 없이’가 28.8%였고, ‘학생회의 권유로’가 17.7%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학생회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냐는 질문에 다수의 학생이 ‘부정적이다’(52%)라고 답하였다. 이 수치로 보면 학생회비를 냈더라도 코로나19 이후 학생회비 납부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기타의견에는 ‘어디에 돈을 사용하고, 내가 받는 혜택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주면 낼 것이다’라는 의견과 ‘내는 것도 안 내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라는 의견이 달렸다.

2021년 학생회비 납부 방법의 개편이 어떻게 이루어지길 원하느냐는 질문엔 ‘1년 치 씩 납부하기’가 34%로 가장 많았고, ‘4년 치 씩 내되, 금액을 낮추기’가 25%였으며, ‘금액의 문제보다 투명성을 올려야 한다’라는 의견이 22%를 차지했다. 이처럼 많은 신입생이 학생회비 납부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설문 조사 인포그래픽.

학생회, 학생회비 감면하고 사용 내역 매달마다 SNS에 공유
그렇다면 학생회측은 학생들의 학생회비 납부 인식에 대해 어떻게 인지하고 대처하고 있을까. 전북대 공과대학 각 학과 학생회는 코로나19 이후 학생회비를 환불하거나, 납부 금액을 낮췄다. 또한 회계 보고서를 SNS에 업로드 해 투명성을 보장하고 있다.

전북대 공과대학 학생회장 장경수(전북대·기계공학·4)씨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부터 학생회비 제도를 변경했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도 기계공학과 학생회장 임기 당시 “기계공학과 20학번 학생을 대상으로 전액 환불을 진행했고, 20학번에 한해서만 매 학기 분납으로 결정했다”라고 답했다. 또한 올해의 경우 “공과대학 각 학과 학생회가 21학번 대상으로 4년 치 씩 내되, 1학기 행사에 해당하는 비용을 감면했다”라고 설명했다. 장 씨는 “작년에는 코로나19를 준비하지 못한 채 맞았던 임기였기에 대부분 학생회가 방향성을 찾기 힘들었지만, 올해 학생회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뒤 시작한 임기인 만큼 학생회비를 헛되이 쓰지 않도록 많은 준비를 했고 보답하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일부 학생들의 학생회비 거부 여론에 대해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엔 “SNS와 다양한 매체에 매달 각 학과 학생회비와 공과대학 학생회비의 수입 및 지출내역을 작성한 회계보고서를 올리고, 학기 초 비대면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학생회비가 어떻게 분배가 되고 어떤 사업에 사용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전북대 SNS에는 매월 학생회비 사용 내역이 업로드된다. 이 회계보고서엔 공과대학에 속한 각각의 학과가 학생회비를 어디에 얼마를 사용했는지 적혀있다.


△전북대 공과대학 SNS와 학생회비 회계보고서)

장 씨는 ”코로나19 이전에는 학생회비의 사용처가 분명하게 와 닿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투명성이 의심돼 학생회비의 인식이 좋지 않은 것 같다“라며 “2021년도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맞는 다양한 복지 및 혜택을 준비하고 아쉬움 없이 임기를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공과대학 감사 위원장으로써 학우님들의 소중한 학생회비가 더욱 공정하고 청렴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약속 하겠다”라는 포부를 남겼다.


△숭실대 SNS사진.

마찬가지로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도 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SNS에 공개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취소된 행사 비용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총 학생회비 20만 원에서 총MT, 농활, 1학기 개총 및 종총 금액을 빼 17만 8천 원으로 금액을 낮췄다.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장 손정아 씨는 ”학생회비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학생회비 운용 시행세칙에 의거하여 매 학기 학생총회를 통해 예·결산 심의와 회계감사를 시행하여 투명성을 보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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