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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리, 오스카 견학 갔다 얻은 논란…빨간 드레스 입은 이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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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예리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입은 빨간색 드레스가 중국풍 논란에 휩싸였다. 외신이 한예리를 '베스트 드레서'로 꼽은 가운데, 국내에서는 의상 선택이 아쉽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한예리는 지난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에서 개최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윤여정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한예리는 오스카에 정식 초청받은 것은 아니었으나, 윤여정의 동행자로 함께할 수 있었다. 올해 아카데미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우려해 수상 후보일지라도 동행자 인원을 1명으로 제한했다. 영화 '미나리'의 프로듀서가 한예리를 추천하면서 한예리는 윤여정의 동행자로 레드카펫에 올랐다.

한예리는 시상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윤여정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오스카에 참석한 기쁨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그는 "(윤여정) 선생님이 초대해주셔서 이 자리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역사적인 이 순간, 이 자리에 있어 감사하다"며 "선생님이 '견학을 했으니까 좋은 기회가 있을 거다'고 했는데 정말 좋은 견학이 된 것 같다. 모든 '미나리' 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예리의 레드카펫 드레스를 두고 예기치 못한 논란이 일었다. 그가 입은 레드 컬러의 하이넥 드레스가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었다. 한예리가 착용한 드레스는 강렬한 붉은 빛에 쥬얼리 버튼 5개가 어깨부터 허리까지 포인트로 달려 있었다. 여기에 한예리는 가운데 가르마를 타 깔끔한 올백 스타일을 연출했다.


해당 드레스는 중국과는 관련이 없는 루이비통의 2018년 F/W 제품으로, 한국에서 공수해 아카데미에서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스 제스키에르는 미래 우주선 유니폼을 떠올리며 드레스를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풍 논란은 일었지만, 사실상 중국과는 연관이 없는 드레스였다.

미국 패션지 보그는 한예리의 드레스를 오스카 베스트 드레스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보그는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 해당 드레스를 입은 한예리의 모습을 게재하며 "화려한 순간"이라고 극찬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드레스의 색깔이나 디자인이 치파오를 떠올리게 한다며 국제적인 공식석상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선택이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특히 최근 중국이 한복, 김치 등을 자국의 문화라 우기는 등 문화 공정이 거듭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신경썼어야 한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루이비통은 해당 드레스를 홍보하려다 영화 '미나리'의 정보를 잘못 소개하는 실수를 범해 뭇매를 맞고 있다. 루이비통은 공식 SNS를 통해 "한예리가 니콜라스 제스키에르의 빨간색 루이비통 드레스를 입고 2021년 오스카 시상식에 참여했다"면서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고 잘못된 소개를 적었다.

'미나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로 올랐다. 그중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네티즌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루이비통 측은 내용을 6개 부문이라고 수정했다.

한편, 한예리는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붉은색은 여성적이면서도 힘이 있는 색"이라며 "무엇보다 내 피부색과 어울리고 드레스는 심플하지만 내 몸매 라인과 잘 어울린다"고 해당 드레스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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