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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또 '깜짝 실적'…나델라 "디지털 전환 시작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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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기술기업(빅테크) 중 한 곳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직전분기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실적 발표 직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MS는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직후 공개한 3회계분기(올해 1~3월)의 매출이 작년 동기(330억6000만달러) 대비 26.2% 증가한 41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 업체인 팩트셋이 집계했던 전문가 예상치(410억4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이런 매출 성장세는 2018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같은 분기의 주당순이익(EPS)은 1.95달러였다. 역시 시장 예상(1.78달러)을 여유있게 뛰어넘었다. 순이익은 154억6000만달러(세제 혜택 적용 이전 기준)로, 사상 처음으로 150억달러를 넘어섰다.

MS가 역점을 두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이 큰 폭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시장에 진입한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서만 매출이 50% 급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46% 성장)보다 성장률이 가팔랐다. MS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 웹서비스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지능형 클라우드’ 부문에선 직전분기에 151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수치다. 지능형 클라우드는 애저와 윈도 서버, SQL 서버, 비주얼 스튜디오, 깃허브 등을 포함하는 분야다.

운영체제(OS)인 윈도와 게임, 검색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모어 퍼스널 컴퓨팅’ 부문도 130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컴퓨터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MS의 윈도 라이선스 판매가 동반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기술분야 리서치 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3월 중 컴퓨터 제조업체들의 PC 출하량은 약 7000만 대로, 작년 동기 대비 32% 급증했다. 2000년 이후 가장 빠른 판매 속도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팬데믹이 발생한 지 1년이 넘었지만 (각국 경제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느려지지 않고 있다”며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S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전날 대비 0.16% 오른 주당 261.97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실적이 공개된 후 오히려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5시 현재 시간외거래에서 3~4% 떨어지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MS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0.01% 오른 33,984.93, S&P 500 지수는 0.02% 떨어진 4,186.72, 나스닥 지수는 0.34% 밀린 14,090.22로 각각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0.57% 낮아진 17.52를 기록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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