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경제는 코로나의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 경제성장의 정상궤도에 올라섰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올해 1분기 코로나 이전의 수준을 넘어섰다"며 "국제기구나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자 당초 전망보다 한 분기 앞당겨 위기 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들 가운데 가장 앞선 회복세이자 놀라운 복원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국은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 GDP 세계 10대 대국이 됐고, 경제회복을 이끄는 세계 선도그룹이 됐다. 위기에 더 강한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하나가 됐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수출, 투자, 민간 소비, 재정 모두가 플러스 성장을 했다. 어려움을 견디고 힘을 모아준 국민들과 모든 경제 주체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더 희망적인 것은 경제회복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지고 상승세가 지속된다는 점"이라며 "4월 수출도 작년 같은 달보다 4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카드매출액도 크게 늘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성장률이 3% 중후반대로 회복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양적인 측면뿐 아니라 질적 도약인 '선도형 경제 전환'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며 "디지털 경제, 저탄소 경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친환경차 등 신산업의 성장과 제2벤처붐의 확산은 경제의 역동성과 미래 경쟁력을 보여주기 충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 반등 흐름을 가속화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선도형 경제로의 대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4·27 남북정상회담 3주년을 맞아 남북대화 경색에 대한 안타까움도 표하며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릴 준비를 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은 누구도 훼손할 수 없는 평화의 이정표"라며 "남·북 정상이 8000만 겨레 앞에서 판문점 선언을 한 지 어느덧 3년이 되었다. 도보다리의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지만,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대외 여건과 현실적 제약으로 판문점 선언의 성과를 발전시키는 데 어려움이 많지만 남북관계의 크고 작은 악재 속에서도 군사적 충돌 없이 한반도 정세가 어느 시기보다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판문점 선언의 토대 위에서 불가역적인 항구적 평화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평화는 미완의 평화"라며 "이제 오랜 숙고의 시간을 끝내고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5월 하순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이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다지는 한편 대북 정책을 긴밀히 조율하고 발전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 정부는 바이든 정부와 견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갈 길을 찾고자 한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