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은 한국 문화계에 있어 기념비적인 사건들이 양산된 한 해 였다. 대한민국 대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에서 공연한 최초의 한국 가수이자 팝의 본고장인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에서 모두 공연한 기록을 세웠으며, 8월에는 ‘다이너마이트’란 곡으로 3주나 빌보드챠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계에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4개 부문을 석권했다. 외국 영화로는 최초의 작품상 수상이며,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역사상 두 번째 작품이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고, 넷플릭스와 같은 OTT 이용자수가 늘면서 전 세계인들은 고품질의 한류 콘텐츠를 접하게 되고, 이에 열광하면서 그 경쟁력을 증명해주고 있다. 지난해 일본 넷플릭스 인기드라마 순위 1위가 한국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었고, 4위는 ‘이태원 클라쓰’가 차지했으며, 넷플릭스 이용자수 증가에 큰 영향을 끼친 ‘킹덤’을 비롯한 K-콘텐츠들로 인해 아시아 지역 시청률이 전년대비 4배 증가했다고 미국 CNN은 보도했다.
코로나 시대에 한류를 이끈 분야가 문화산업만은 아니다. 팬데믹 초기, 빠르고 정확한 진단키트와 방역마스크는 바이오산업의 위상을 끌어올렸으며, 드라이브스루 검사소나 대규모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의 이동경로까지 안내한 투명한 방역시스템은 K의료, K방역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로 인해 한국은 ‘안전하다’ ‘깨끗하다’ ‘앞서간다’라는 인상을 깊이 심어주었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아닌 코리아 프리미엄의 시대로 바뀌게 되었다.
코로나 백신접종으로 금년 내 코로나 퇴치를 목표로 삼고 있는 지금.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류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OECD나 IMF를 비롯한 세계주요 투자은행들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하고 있으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시대에 쌓아올린 ‘KOREA’ 이미지는 해외에 진출하는 한국 제품과 서비스에 기대 이상의 프리미엄을 부여할 것이며, 한류 확산의 든든한 배경이 될 것이다.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준비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더 이상 ‘한류’가 아닌 ‘주류’가 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