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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콕'으로 불타오른 창작열?…2030 글쓰기 바람, 출판계 투고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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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일반인들의 ‘창작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외부 활동과 대면 접촉이 급감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20~30대 젊은 층의 새벽 독서와 글쓰기가 크게 활발해졌다. 책을 내달라며 주요 단행본 출판사로 투고하는 건수도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많게는 30~40%가량 늘었다.

18일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 따르면 새벽 시간을 활용해 독서를 하는 이용자 수가 지난 1년 새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기준 오전 4시에 밀리의 서재 앱을 활용해 책을 읽는 이용자 수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1년 전보다 61%나 증가했다. 오전 5시와 6시 이용자 수도 각각 69%, 50% 늘었다. 그사이 밀리의 서재 이용자 수가 증가한 것을 고려하더라도 새벽 독서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새벽 독서를 넘어 좋아하는 책 속의 문장을 필사하거나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네이버와 다음의 글쓰기 카페 중에는 운영진이 새벽마다 그날의 글쓰기 과제를 공지하고 참가자들이 출근 전에 과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이 적지 않다. 한 소형 출판사 대표는 “글쓰기 카페에서 필사용 책으로 선정되면 판매 자체에 도움이 되는 데다 책을 필사한 콘텐츠들이 인터넷에 게시되며 마케팅 효과도 낸다”며 “이런 새벽 글쓰기·독서 모임에 책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취미와 자기관리 수준을 넘어 책 출간을 본격적으로 모색하는 움직임도 적지 않다. 한국 문학 신간을 발행하는 주요 출판사에 투고가 대폭 늘어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민음사의 ‘한국 문학’ 분야 투고량은 전년 대비 30%가량(200여 건) 늘어난 900여 건에 달했다. 문학동네에선 올해 시 분야 투고량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3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영사 등 다른 주요 출판사에서도 폭증까진 아니지만 투고가 늘었다고 전했다.

다음달 민음사에서 에세이를 출간할 예정인 안미선 작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이란 공간을 성찰하고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출판사로 들어오는 원고는 전문 작가의 것도 포함돼 있지만 일반인 원고가 크게 늘었다는 게 출판사들의 설명이다. 한 대형 출판사 관계자는 “일반인이 투고용 메일로 원고를 보내면서 ‘코로나19로 집에 있다 보니 여러 생각이 들어 글을 쓰게 됐다’고 설명을 덧붙이는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홍선표/김동욱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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