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작품에서 대중에게 잊을 수 없는 짙은 향기를 남기는 배우가 있다. 바로 배우 김여진. 대체불가 한 내공이 깃든 열연으로 매 회 명장면을 남기고 있는 것.
숨 가쁜 전개를 펼치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에서 김여진은 빌런의 한 축으로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김여진이 분한 최명희는 첫 등장부터 남달랐다. 화려한 비주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기존 악녀(惡女)들과 달리 뽀글뽀글한 머리와 늘어진 트레이닝복을 입고 등장, 장소불문 하고 줌바 댄스를 추는 모습으로 친근한 매력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에게 반전을 선사한 것.
하지만 반전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친근한 외면과 달리 냉철함을 넘어서 무자비한 악행들을 저지르며 안도하는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 번 반전을 자아낸 것이다. 친근한 외면 뒤에 피도 눈물도 없는 무자비한 얼굴을 드러내며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특히 자신의 일을 방해하는 사람들은 모두 살해하거나 자신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의 소식에도 줌바 댄스를 추거나 밥을 먹는 등 아무런 감정 변화 없이 일상생활을 이어나가는 장면에서 최명희의 피도 눈물도 없는 면모가 더욱 두드러져 섬뜩하게 만들었다.
또 조한철(한승혁 분)과 장한서(곽동연 분)가 장준우(옥택연 분)을 배신하려는 기미를 눈치 챈 그는 그들과 척을 지며 순식간에 태도를 돌변, 관계 변화를 유연하게 보여주며 극의 든든한 한 축으로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여진은 눈빛이면 눈빛, 감정이면 감정, 대사면 대사 등 틈이 없는 연기를 펼치며 최명희를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었다. 묵직한 존재감을 자아내고 있는 그는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은 물론 전개의 한 축을 맡아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여느 악녀(惡女)들과는 다른 행보로 ‘빈센조’에서 연기로 짙은 향기를 남긴 김여진. 앞으로 남은4회에서 그가 남다른 빌런의 행보를 이어갈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한편 김여진이 출연하는‘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으로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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