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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김치 따돌리자"…삼성·중기부 손잡자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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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손잡고 공장 스마트화를 지원한 김치업계가 중국산 김치와 견줄만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김치 양념 넣기’설비 등으로 공정 자동화를 갖춘 김치업체 풍미식품의 경우 생산량이 481%증가하고 불량률은 84%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권칠승 장관이 16일 오후 수원 풍미식품 본사를 찾아 스마트 제조시설을 둘러보고 업체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삼성전자 등과 협력해 풍미식품 등 23개 김치업계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수기로 관리되던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디지털화한 '스마트 해썹' 보급도 확대했다. 권칠승 장관이 풍미식품을 방문한 것은 김치공장의 스마트화로 생산성과 품질이 가장 획기적으로 개선된 사례이기 때문이다.

풍미식품은 식품명인 38호 유정임 대표가 1986년 5월 설립해 35년간 김치를 주로 생산해온 중소기업이다. 2019년 9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중기부와 삼성전자의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사업'대상으로 선정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중기부와 매년 100억원씩 5년간 1000억원을 조성해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풍미식품은 세계김치연구소가 개발하고 인천김치절임류가공사업협동조합이 기술을 보유한 '김치 양념 넣기'설비를 도입했다. 김치 제조 공정은 배추투입, 절임. 세척, 탈수, 양념혼합, 숙성, 포장 등 과정으로 이뤄지는 데, 가장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양념혼합’작업을 이 설비가 대신 해주게 된 것이다. 박종학 중기부 제조혁신지원과장은 "100%수작업으로 이뤄지던 김치제조 공장이 스마트화되자 생산량이 481%로 증가하고, 비용이 감소해 중국산 김치와 겨룰 정도의 가격경쟁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풍미식품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이 제대로 가동되도록 프로그램을 김치공장에 맞게 개발했고, 재고·입고·생산관리 등이 모두 전산화돼 공정이 효율적으로 관리되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문 멘토를 현장에 파견해 스마트해썹이 정상 가동되도록 지원했고, 픔질 및 위생관리, 위험물 보관 및 취급 관리 등에 대한 노하우를 교육했다.

김치은 인천김치절임류가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김치업계는 매출이 50%늘고, 원가경쟁력이 20%가량 늘어나면서 중국산 김치와 겨룰 경쟁력이 생겼다"며 "과거엔 중국산 김치와 2배이상의 가격 차이가 벌어졌지만 이제는 30~40%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권칠승 장관은 이날 풍미식품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치 종주국으로 한국 김치는 수입산에 비해 생산과정에서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위생과 안전의 가치를 우선 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산 김치 위생 문제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수입산과 달리 ‘해썹’을 적용하는 국내산 김치의 안전성을 강조한 것이다. 권 장관은 “정부는 공공기관과 단체급식 등 국산 김치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공공구매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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