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방역이 안정되는 대로 과감한 소비 활성화 방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국민의 삶을 확실히 나아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경제회복의 시계가 빨리 돌아야 하고, 수출과 내수가 함께 활력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각종 소비 인센티브와 110조원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 등 내수 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언제든 추가 대책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말한 ‘과감한 소비 활성화 방안’은 앞서 언급한 바 있는 전 국민 대상 ‘위로지원금’을 염두에 둔 발언이란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전략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관련, “기업 투자를 촉진하고 수출 경쟁력을 높여 위기 극복은 물론 위기 이후의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며 “거센 변화의 파고를 이겨내고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한 몸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말이 ‘공염불’이 되지 않으려면 구체적인 규제혁신안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산업에 대해 “우리 반도체는 9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이루며 세계 1위의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며 이런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다각도의 반도체 지원책을 약속했다.
세계 5대 강국으로 올라선 자동차산업에 대한 지원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전기차·수소차 생산과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어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며 “친환경차 시대에 맞게 완성차뿐 아니라 1000여 개의 부품업체까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자동차 부품사인 인팩이 참여한 것도 부품업체의 사업 재편 논의를 촉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팩은 1969년 설립된 자동차부품 전문 기업이다. 친환경 자동차 배터리 모듈 생산기업인 인팩 이피엠 등을 계열사로 두는 등 사업 재편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 대통령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소형 배터리산업에 대한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종합적인 지원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과 해운업계에는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를 확실한 도약의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급증하는 수주 물량을 차질 없이 소화하기 위해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직한 숙련 인력의 복귀를 지원할 것”이라며 “해양진흥공사가 소유하는 선박을 저렴한 용선료로 임대하는 한국형 선주 사업을 더해 해운 재건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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