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공매도 재개는 정상화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공매도가 외국인 투자자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은 위원장은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금융투자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진뒤 이같이 말했다. 은 위원장은 “외국인이 들어온다는 것은 좋은 신호이고, 공매도가 되면 매도 물량이 늘어나 불안한 요인이 되는데 어느 쪽으로 작용할지는 추이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공매도 재개에 맞춰 외국인 매수가 늘어난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근거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은 위원장은 발언은 다음달 3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공매도가 재개되는 것은 작년 3월 16일 금지 조치 이후 13개월 만이다.
업계는 공매도가 다음달 사실상 전면 재개된다고 보고 있다. 공매도 거래대금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지수 종목이 금지 해제 대상이기 때문이다.
은 위원장은 투자자에게 약속했던 ‘공매도 대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위는 공매도 재개에 앞서△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 △시장조성자 제도 개선 △불법 공매도 적발 시스템 구축 △개인 공매도 기회 확충 등 네가지 제도개선을 약속했다.
은 위원장은 "시세조종과 미공개정보 이용과 같은 불공정행위들은 선량한 투자자들의 피눈물로 크는 독버섯 같은 존재"라며 "한국거래소가 불법공매도 적발을 위한 별도조직을 신설하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개인이 공매도하기 위해 이수해야 하는 사전교육과 모의 투자 관련 시스템도 이달 20일 마련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거래소 이사장, 금융투자협회장, 한국증권금융 등 유관기관 대표와 하나금융투자, KB증권 대표가 참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