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14일(08: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영어교육업체 시원스쿨 운영사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SJW인터내셔널)이 투자회사로 변모하고 있다.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며 매출이 줄자 보유 현금과 차입금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투자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게시된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330억원으로 전년보다 26.9% 줄었다.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같은 기간 89.5% 감소했다. 시원스쿨은 유재석과 강호동을 앞세운 TV광고로 돌풍을 일으키며 2016년 매출이 1339억원까지 늘었으나, 이후 야나두 등 경쟁 업체가 부상하며 실적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반면 작년 순이익은 234억원으로 전년(34억원)보다 583.8% 급증했다. 2006년 설립 이후 최대다. 주식 등을 사고 팔아 107억원의 이익을 남기고, 보유 빌딩도 매각해 147억원을 벌었다.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이 지난해 매각한 빌딩은 서울 여의도 남중빌딩이다. 2016년 295억원에 남중빌딩을 매입한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정당 '국민의힘'에 이 빌딩을 400억원대에 팔아 약 4년 만에 100억원대 차익을 남겼다.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은 이 돈으로 작년 서울 반포동 송암빌딩, 청주 석교동 청주빌딩, 서울 청담동 청담퍼스트타워 오피스텔 등을 매입하며 재투자에 나섰다.
이밖에 상장사와 비상장사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현재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이 보유한 투자 자산은 792억원에 이른다. 전년(477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상장사 주식을 259억원어치, 비상장사 주식 및 사모펀드 지분을 169억원어치, 토지와 건물을 364억원어치 들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던 더블유에프엠(현 골드앤에스) 지분 33.1%를 지난해 60억원에 매입하고, KCGI 제1호의6 사모펀드에 30억원을 출자한 것도 작년 일이다.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은 투자를 위해 차입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장·단기차입금이 작년 말 261억원으로 1년 전 164억원에서 59.4% 늘었다. 대부분 보유 토지·건물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받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온라인 영어교육 업체들이 합종연횡으로 덩치를 키우는 가운데 시원스쿨이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며 “최근엔 주력인 영어 사업보다는 투자 사업에 더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시원스쿨 직원수도 한때 220명대에서 현재 180명대로 줄었다.
현재 온라인 영업교육 시장은 ‘뇌새김’이란 브랜드를 가진 위버스마인드가 ‘스피킹맥스’ 운영사인 스터디맥스를 2019년 말 인수하면서 매출 1위로 치고 나갔다. 위버스마인드의 지난해 매출은 6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6% 증가했다.
매출 400억원대 야나두도 2019년 말 카카오키즈에 인수됐다. 카카오키즈는 야나두를 흡수합병한 뒤 회사 이름을 야나두로 바꾸고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은 시원스쿨 창업자인 이시원 씨가 지분 90%를 가졌다. 차이나퍼스트캐피탈그룹이 5%를 보유했고, 나머지 5%는 자사주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