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과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추락하는 부산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시대를 이겨내고, 첨단산업 기반을 구축해 새로운 부산 도약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것이 목표다.
박 시장은 “부산 경제 추락의 원인이 첨단산업이 없는 데다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환경이 고착화됐기 때문”이라고 14일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첨단산업과 모범적 산학협력 체계가 자리잡도록 할 방침이다.
박 시장이 만든 외곽 싱크탱크인 부산미래혁신위원회도 청년 일자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날 부산시청에서 ‘내 삶에 힘이 되는 스마트·AI 도시 부산’이라는 주제로 첫 행사를 열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스마트·AI 기술이 부산 시민 일상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으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AI 최고 권위자이자 세계인공지능학회에서 ‘혁신적 AI 응용상’을 3회 수상한 이경전 경희대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다. 이 교수는 스마트 기술이 우리의 삶과 생활 방식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기술과 일상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를 설명했다. AI 센서가 자동으로 인식해 분리수거 재활용률을 높여주는 리사이클링 기술 등 일상 속 스마트 기술 시연도 이어졌다.
박 시장은 세계적 벤처캐피털사인 요즈마그룹과 투자 업무협약(MOU)을 지난 13일 체결해 우수 벤처창업기업 유치와 육성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에 시동을 걸었다. 해마다 2000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벤처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부산 경제 활성화에 힘을 싣기 위해 첫 외부기관 방문처로 부산상의를 정했다. 그는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획, 실천이 필요하다”며 “상공계와 함께 늘 사전에 의논하고 같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부산교육청과 부산시의회도 방문해 산학협력의 기틀을 마련하고 협치를 요청했다.
부산 경제계의 수장이자 부산광역시체육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장 회장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부산상의 회장에 지난달 17일 취임한 장 회장은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으로 내정돼 스포츠를 통한 부산 도약에 나섰다. 장 회장은 도쿄올림픽 D-100일을 맞아 충북 진천선수촌을 찾은 것으로 첫 행보를 시작했다.
동일철강 회장인 장 회장은 사상 첫 민선 부산시체육회 회장 선거에 당선돼 지난해 1월부터 부산 체육계를 이끌고 있다. 장 회장은 “도쿄에 가서 전 세계 참가국을 상대로 부산의 염원인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도 활발하게 펼칠 것”이라며 “자동차와 조선산업을 살리고, 북항에 복합리조트와 해양스포츠시설을 구축해 부산을 회생시키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